송전터미널1 [시] 목련 전설 목련 전설 권말선 만세의 그날 아침 삼거리는 어느새 흰옷 입은 사람들 상기된 목소리로 왁자하고 마당을 나서다 말고 가야 한다, 너희를 위해서도 꼭… 뒤돌아보며 입술 깨무셨지 버선목마저 새하얗던 어머니는 만세의 그날 이후 시내까지 내달렸던 사람들 사방에서 날뛰는 제국의 총탄에 더러 숨고 더러는 후륵 쓰러질 때 지척에 두고 마을 초입에서 그만 다리만 건너면 바로 삼거리인데 그만 어머니도 만세의 그날 지나 먼 먼 날 잊음을 잊은 이들은 하나 둘 풀 꽃 나무로 화하시어 저기 다리 밖 마을 초입엔 찔레 조팝 망초 흰옷 입은 그 님들이 여적지 만세만세 팔 흔드시고 학교와 정류장 사이 좁은 길가엔 들고나는 버스 손님 유심히 살피며 목련 셋이 나란히 마중 나와 서 있지 해지기 전 오리라 하셨던 어머니니 만세가 온 .. 2024. 4.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