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1 [시] 이제 산딸기는 없네 이제 산딸기는 없네 권말선 여기 맨살의 흙언덕, 초록이 커튼처럼 펼쳐진 위로 새빨간 열매 오돌토돌 박혀 예뻐라! 탄성이 절로 났던 산딸기 무성했다 지금은 다 사라져 버린 자리 쌀은 돈이 되지 못해도 돈은 쌀이 되는 세상에 산딸기라고 별수 있겠나? 쌀과 감자, 소나무와 민들레 싹싹 뽑아내고 들어선 산업단지 시뻘건 잇몸 드러내며 ‘내 땅이야!’ 외쳐봐도 산딸기, 저 어린것이 별수 있었겠나? 지금보다 더 예전엔 농사짓던 사람들이 공장으로 쓸려갔지만 지금은 공장들이 점령군처럼 저벅저벅 논밭과 야산을 밀고 내려오지 쌀만 먹고서야 감자만 먹고서야 산딸기만 먹고서야 어찌 살 수 있겠냐며 공장 옆에 또 공장 짓겠다고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는 거라고 으름장 놓더니 결국 산딸기는 사라졌네 농민이 밀려난 땅 공장이 차지한 .. 2022. 8.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