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 골령골1 [시] 학살자를 보았다 학살자를 보았다 - 산내 골령골, 노근리 쌍굴다리를 다녀와서 권말선 우리는 보았다 1950년 여름의 골령골 전쟁보다 한 발 먼저 달려와 미친 듯 날뛰던 학살의 만행을 끝도 없이 트럭에 실려 온 사람들이 한 순간 주검이 되어 구덩이에 묻히는 걸 그날, 선량한 사람들에게는 총을 든 군인도 경찰도 학살의 지휘관 미군도 모두 적이었다 우리는 또 보았다 전쟁을 모르던 산골사람들 전쟁을 핑계로 허허벌판으로 내몰고는 비행기에서 포탄 마구 쏟아붓는 걸 노근리 쌍굴다리 아래 살자고 들어간 사람들에게 다 죽이겠노라 작정하고 쉴 새 없이 총알 퍼붓는 걸 울음을 뺏긴 아이들, 피를 토한 어른들 미군이 저지른 72시간의 학살을 우리는 아직도 보고 있다 우리 가까이 있는 학살자 미국을그때 그들이 퍼붓던 총포는 이제 전쟁연습으로 .. 2021. 1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