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안은 나무1 [시] 허공을 딛고 서다 허공을 딛고 서다권말선땅을 잃은 뿌리를 본 적 있는가뿌리의 절반은 땅속에나머지 절반은 허공에맨발 드러낸 채 당황하던 뿌리는어쩔 줄 몰라하다가저와는 반대방향으로 뻗은나뭇가지 올려보며 생각했을 게다맨살 다 드러내고도 두려움 없이 당당히철 따라 잎을 틔우고 꽃과 열매를 맺으려허공을 더듬으며 뻗어 나는 가지그를 보고 뿌리도 결심했을 게다뒹구는 바위를 끌어안기로그렇게라도 무너지지 않아야저 당당한 가지를 받쳐주어야앞으로도 맘껏 허, 공을 수놓을 테니땅속에 안전히 뿌리내렸더라면목도하지 못했을 찬연함이여디딜 땅이 모자라는 두려움 보다붙잡아 버텨주는 절반의 용기와바라보며 끌어안고 의지하며함께 꿈꾸는 동지가 있어다시 우뚝 서는 나무, 나무여 2024. 8.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