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1 [시] 돌탑 돌탑권말선저녁이 내리고도 한참이니저린 다리를 펴고이제 그만 일어서자너와 둘이서 소소하나 보암직한그런 돌탑 하나 쌓고 싶었나 보다가난한 너와 내가 만나마음 모아 만드는 무엇그거 하나 가지고 싶었나 보다평평하고 동그랗게 바닥을 다지고오며 가며 하나씩 쌓아 올리는 동안우리들 사연 다소곳 깃들딱 우리 키만큼의 그런 돌탑 하나한 입 베먹다 말고 놓고 간아이스크림처럼녹아내린 탑 앞에 쪼그려 앉아아무렇게나 쏟아진 물음표들만이리저리 만져보다가아이스크림처럼 무너진 채로 두고 가자고그러자고 한다내려앉은 어둠 위로 달이 오르고따라오던 그림자 간간 뒤돌아봐도괜찮다, 괜찮다 달래며 절뚝 걷는다아침이 올 게다또 저녁이 또 아침이날이 흐를 게다잊었다 잊었다 나는 잊었다며그냥 걸을 게다먼 먼 언젠가 순한 풀꽃 하나거기 깃들라 2024. 9.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