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새우1 [시] 새우와 나 새우와 나 권말선 너는 새우 바짝 언 냉동 새우 나는 노동자 바짝 언 초짜 노동자 바다는 좁다고 점점 좁아진다고 어쩌면 너는 다른 세상을 꿈꿨을까? 세상은 넓다고 훨씬 넓다고 어쩌면 너는 잠시라도 들떴을까? 꼬리와 맨몸만 남기고 꿈도 앗기고 바짝 얼어버린 채 여기로 왔구나 산처럼 쌓인 새우 12마리씩 세어 담으며 너의 꿈 너의 바다 너의 동무들 그려보다가 12마리 또 12마리씩 큰 산 다 허물면 내 꿈은 조금씩 이뤄지겠지 그려보다가... 새우, 바짝 언 새우는 베트남 노동자에게서 한국의 노동자에게로 오는 동안 몇 번이나 탈출을 기도했을까? 눈물 흐를 새도 없이 바짝 얼어버린 네 눈물 달래줄 새도 없이 바삐 12마리 또 또 12마리씩 큰 산 허물며 조금씩 조금씩 안도하는 나는 나는 초짜 노동자 2022. 5.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