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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2

[시] 국가보안법, 네가 없는 아침 국가보안법, 네가 없는 아침 권말선 그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네가 사라지고 없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떨까 우린 오래고 깊은 속박 의식의 지배자로 군림했던 네가 사라지고 없는 첫 아침 고개를 쳐들 수조차 없음에 한 번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던 태양을 오롯이 우러르는 마음은 기쁨에 겨워 어디로든 나가 맨발로 사방을 뛰다닐지도 동무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터진 말문을 주체 못할지도 갓 알을 깬 젖은 병아리처럼 탐색과 환희에 몸을 떨지도 그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텅 빈 네 자리를 확인한다면 어떨까 우린 하늘과 땅을 뒤집어 땅 속 울음을 쏟아내고 다시 하늘과 땅을 바로 세워 하늘의 설움도 받아내고 울음과 설움 한 데 섞어 끝없는 한풀이를 할지도 아, 그 날 이후 태어난 이들이 반쪽과 분단과 식민을 그저.. 2021. 1. 13.
[시] 남북여성들의 모임 남북여성들의 모임 권말선 에어렵사리 이름 석 자 올려놓고난생처음 북녘땅 밟을 기대 부풀었는데'재판중'이라며 가 불허하고'국가보안법'이라며 이 불허하고허수아비 도 덩달아 불허하며겹겹이 벽들을 쌓는다만뚫지 못할거라 짐짓 으스댄다만 그럼에도 나는 가노라, 개성!팔딱이는 심장 안고철조망 아무리 둘러쳐도벽돌 아무리 쌓아 올려도바람은 뚫고 가고새들은 타고 넘고햇살은 스며들듯자유로운 내 영혼 이미선죽교 돌다리 위 걷노라기와집 즐비한 거리 걷노라북녘여성 맑은 눈 보며고운 노래소리 들으며민속주 한 잔에 취해기쁨에 취해 울고 웃고 웃고 우노라 민족의 화해와 단합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여성들의 모임이남북농민들의 모임이남북노동자들의 모임이남북시인들의 모임이남북청년학생 혹은 그 누구라도해마다 철마다 남북을 오가며 만나손 잡고 .. 2015.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