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1 [시] 갱년기 갱년기 권말선 처음 뵙겠습니다 선배 언니들께 말씀은 많이 들었어요 언제 오실까 어떤 모습일까 얼마나 머무르실까 두루 궁금했는데 막상 뵈니 초면이라 그런지 살짝 당황스럽군요 제가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친해지면 좋겠어요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건 때때로 당신 탓을 하더라도 또 때로 당신을 외면하더라도 너무 서운해 마셔요 시나브로 생겨난 마음의 여백에 움찔 놀라 긴장과 적응을 반복하며 익숙해지려 애쓰는 중이랍니다 우리가 이렇게 만나게 된 건 즐겁고 뜨겁고 아픈 시간 지나오며 나이 오십을 맞은 덕분인 듯해서 뿌듯한 마음도 없지 않답니다 우습겠지만..., 정말이에요 이리 오셨으니 계시는 동안 모쪼록 편히 지내셔요 뜨거움도 아픔도 눈물도 뭉글뭉글 녹여가며 잘 지내보아요, 우리 2021.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