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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늙으신 어머니를 위한 기도 늙으신 어머니를 위한 기도 권말선 * 생전 처음 당신의 아파트를 갖게 되어 설렘에 들뜬 어머니 이사를 한 달여 앞둔 어느 날 척추를 다쳐 몸져누우시더니 이런저런 겹 쌓인 병마에 그만 앓고 또 앓으셨다 어머니는 숱한 밤낮을 안개비 흩뿌리는 낯선 숲 속에서 길을 잃고 마구 헤매는 듯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다 아득한 방황을 이기지 못하고 길 찾기를 포기하실까 두려워 어머니의 헝큰 잠을 쾅쾅 두드리며 나약해지지 마시라고 기도했다 ** 세상 가장 무거운 몸으로 세상 가장 두려운 꿈속에서 세상 가장 어두운 귀로 세상 가장 외로운 싸움을 마치고 드디어 새 집으로 퇴원하신 어머니 바스락거리는 하얀 얼굴 위로 희미한 미소 한 가닥 띄며 갑옷을 입지 않으면 쓰러지는 패잔병 같은 승자가 되어 침대에서 의자로 옮겨 앉으셨다 .. 2021. 8. 29.
[시] 쑥대밭 쑥대밭 권말선 지금 세상은 환경오염도 문제지만 제국주의가 내뿜는 인간성 말살이라는 오염이 더 끔찍하다고, 그러니 제국주의를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는 절절한 경고가 귓전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하기에 오늘 아프간에서 내빼는 머잖아 우리 땅에서도 쫓겨날 미국을 보며 마음에 쟁여둔 소원 하나 읊조려 본다 쑥대밭! 미국이란 나라가 쑥대밭이 되는 걸 보고 싶다 총기 난사 같은 사건이나 홍수나 산불 같은 자연재해나 인종차별로 인한 폭동 조작된 테러 같은 그 나라 서민들이 겪게 될 그런 불행 말고 일본에 핵무기를 던졌던 중동, 한반도, 아프간에 화학, 세균, 총포탄 온갖 무기 쏟아부었던 그들 남의 나라에 막무가내로 제재나 경제침략을 일삼고 폭동을 충동질하여 쑥대밭 만들고 뒤에서 희희덕거리는 그들이기에 이제는 반대로 미제.. 2021. 8. 26.
노동과 평등과 평화, 현실과 원리에 맞는가? ‘새로운 진보정치’ 혹은 ‘체제교체’에 대한 한 노동자의 비판적 접근 “자주가 왜, 없지?” 8월 5일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대선 출마선언문을 발표했을 때 진보당 당원인 한영국 용접공은 그런 생각을 했다. 출마선언문엔 민주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촛불항쟁이 현 시기 민주주의 과제로 제기한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에 대한 구상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대신 부각돼 있는 건 평등이었다. 출마선언문엔 또한 통일 보다는 평화가 더 강조돼 있었다. 1.새롭게 제기되는 노동과 평등 그리고 평화 1)노동 중심의 나라 출마선언문은 모든 것의 중심에 노동을 세우고 있었다. 슬로건도 ‘일하는 사람들의 정치혁명’이었다. 정치교체나 세대교체 따위가 아니라 체제교체의 비전이라고 했다. 노동 중심성을 확고하게 체계화하겠다는 의중.. 2021. 8. 23.
민족공조에서 양국체제론을 넘어 연합연방제로 남북대화 재개를 둘러싼 새로운 북미대결전과 우리의 태세 북미대결전이 남북관계 발전, 조국통일을 둘러싸고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남북이 7월 27일 13개월 동안 단절돼 있던 남북통신선을 복원했다. 그 이틀 뒤인 29일,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 사령관이 재직 시 직속 부하였던 임호영 전 부사령관과 함께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북한과의 대국적 합의'(A Grand Bargain with North Korea)라는 칼럼을 올려 남북미평화협정과 남북미경제협력 그리고 남북미동맹을 언급했다. 남북통신선 복원은 단절된 남북소통을 물리적으로 재개한 것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이후에도 이런 저런 곡절을 동반하기는 하겠지만 민족공조에 기반한 남북관계 발전 더 나아가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정상회담.. 2021. 8. 6.
남북관계 개선 프로세스 더 나아가 민족통일기구 수립 구상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남북연락선 복원의 의미와 전망 남북 통신연락선이 7월 27일 전면 복원됐다. 지난해 6월 9일 단절된 지 13개월 만이다. 폭염에 선물처럼 쏟아져 내린 소나기. 많은 사람들이 박수치고 환호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기울였던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낳은 산물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작은 일도 단순한 문제도 아니다. 특히,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나왔다는 것 때문에 그렇다. 남북연락선 복원은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과 양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남북연락선 복원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 그 의미는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더 나아가 조국통일운동에 대한 전망까지도 능히 담게 될 것이다. 7월 27일이라는 택일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보기에 따라서는 정치에서 발휘된 .. 2021. 7. 27.
기본소득 그리고 공정 국민주권시대, 국민은 국가경영에 적극 관여해야 1)급부상하는 기본소득 기본소득 논쟁이 대선국면에 접어들면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시작부터 그랬었다. 유종성 가천대 교수가 기본소득이 4차 산업혁명이 진전될수록 실업문제 해결을 비롯해 경제활성화 측면에서 유의미하다고 했을 때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는 복지급여와 비교를 하면서 소득보장 효과, 소득재분배 효과, 소비증대 효과 등에서 떨어진다며 사회보장체계가 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일각이기는 하지만 사회주의 하자는 것이냐는 말도 나왔다. 기본소득은 국가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최소생활비를 지급하는 제도이다. 몇 가지의 특성을 갖는다. 첫째, 국민 모두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보편성이다. 둘째, 근로 등의 조건이나 심사 없이 누구에게나 지급하는 무조건성이.. 2021. 7. 26.
[격시] 전쟁은 가라! [격시] 전쟁은 가라! - 한미합동전쟁연습 중단을 요구하며 권말선 우리가 원해서 된 분단이 아니었다 우리가 원해서 한 전쟁이 아니었다 교활한 강도, 미국이 원해서였다 전쟁연습 또한 미국이 원하고 있다 전쟁에 연습이란 말장난일 뿐 그 자체가 이미 전쟁이다 교활한 강도 미국에게 또다시 전쟁을 강요당할 순 없다 감자꽃 피는 순한 우리 땅에 오곡백과 익어갈 야문 우리 땅에 꽃 한 송이 피우지 않을 미국의 총알을 심을 순 없다 한 알의 열매도 맺지 않을 미국의 지뢰를 심을 순 없다 우리의 산과 바다에 꽂힌 피 묻은 미국산 쇠붙이 다 뽑아내고 한 알의 감자라도 더 심으련다 한 송이 꽃이라도 더 피우련다 미래를 팔아 무기를 살 순 없다 무기로 먹고 사는 미국놈들의 노예가 될 순 없다 더 이상의 분단은 싫다 더 이상의.. 2021. 7. 18.
민주연립정부 수립을 내다보며 민족통일기구 수립을 중심으로 조국통일과 사회의 자주화.민주화를 위한 북의 전략적 태세 그리고 우리의 태세 글쓴이 주) 이 글은 남북정상이 9월 평양정상선언을 통해 우리 8천만 민족에게 제시해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에 입각해 작성됐다. 모든 것을 이념이 아니라 민족을 중심에 놓고 분석하고 서술했다는 의미다. 이 글은 아울러 서구적 관점이 아니라 이른바, 내재적 관점으로 접근해 작성됐다. 순서 1. 민주기지론은 미국의 한반도 이남 점령과 한반도지배전략에 맞서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해방을 실현하려는 전략적 태세 2. ‘조국통일 3대헌장’은 민족적 범주에서 조국통일을 실현하려는 우리민족의 전략적 태세 3.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전략’은 전국적 범위에서 사회의 자주화 민주화를 실현하려는 우리민족의 전략적 태세 4. 조국통일전략과 ‘민족.. 2021. 7. 12.
[시] 과녁 과녁 권말선 ‘북위 38도 이남의 조선주민들은 점령군에게 복종하라’는 ‘포고령’을 강요한 그 날부터 우리의 과녁은 미국이었다 실은 그 전부터 미국은 제 스스로 우리의 과녁으로 걸어 들어왔다 해방 전, 조선의 완전한 독립까지 40년 간 신탁통치를 하겠다며 침략야욕 불태우던 그 때 이미, 일왕의 항복선언 후에도 일제와 손잡고 조선의 자주독립투쟁 방해하던 그 때 이미 얼굴을 바꿔가며 표정을 숨겨가며 듬직한 동맹이라 아양을 떨지만 분단이라는 고통의 발단 전쟁과 갈등과 독재와 분열과 매국의 배후인 미국은 팽팽한 분노의 조준점 우리의 과녁일 수밖에 없다 지금껏 우리에게 행한 패악질은 두루마리에 깨알처럼 적어도 후쿠시마 방사능오염 흙더미처럼 많고 한시도 더 곁에 둘 수 없으리만치 끔찍하다 시커먼 저 침략의 본성은 명.. 2021. 7. 4.
[시] 참 좋은 상철이형 참 좋은 상철이형 - 승익, 옥수 동지들의 마음을 받아 쓰다 권말선 20대의 우리, 조국통일 바라며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뒤늦은 40대 왜 이제야 만났을까, 아쉬워 물었을 때 지금이라도 만났으니 다행이라며 함께 어울리니 정말 즐겁다며 웃어주던 우리 상철이형 형의 20대는 조국통일 향한 열망에 뜨거웠고 대학생 통일선봉대로 타올랐지요 펄펄끓는 여름보다 더 뜨겁게 땀 절은 대학생통선대 티셔츠는 아직도 형의 자랑 형의 자긍심 형 마음은 여전히 펄펄 휘날던 깃발처럼 애국의 통일청년으로 건설노조 일꾼으로 마트 노동자로 관악을 누비는 진보당원으로 뜨겁기만 한데, 우리 상철이형... 벅찬 생활에 쫓기면서도 먼 거리 마다 않고 늦은 시간 마다 않고 동지가 있는 곳으로 달려와 투쟁 이야기 듣길 좋아했고 2.. 2021. 7. 4.
[시] 꽃과 고기 꽃과 고기 권말선 ⁃ 야, 너 간다고 뭘 잔뜩 챙겨줬구나! ⁃ 보자, 뭔가? 꽃이랑 고기야? 어이구, 나물도 잔뜩이네! ⁃ 뭐야, 환송회 선물이 꽃과 고기야? ⁃ 환송은 무슨, 또 봐야지. ⁃ 그럼, 또 봐야지! 그럼요, 또 봐야죠 남겨둔 이야기가 한참인데요 청하 몇 잔 드셨다구 오늘은 아드님 자랑도 다 해주시고 네, 덕분에 저도 맥주 몇 잔 마시고 딸아들 자랑 슬쩍 했네요 사람 이야기, 일 이야기 맥심커피와 결명자차 얘기랑 시골 할머니들의 담배와 만병통치약 얘기며 보성 밀밭이랑 해수찜질 얘기도 갈볕에 남새 말리듯 펼쳐뒀으니 꼬들꼬들 마르기 전 얼른 다음 수다 풀어널고 그 끝에서 폭죽처럼 터질 우리 언니들 웃음 또 봐야죠 꽃과 나물과 고기가 맛있는 저녁과 커피가 어디 환송선물인가요 다독여주시는 언니들 정.. 2021. 7. 4.
승리의 전망, 더 확고하고 더 선명해진 자주 평화 통일 번영에 대한 전략 조선로동당 규약 개정의 주요 내용과 그 의미 1. 관제전문가들, 노동당이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폐기했다고 했다. 2. 당규약 개정에 대한 관제전문가들의 오독과 억지, 그 기저에 양국체제론이 작동하고 있다. 3.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삭제, 남북관계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4. 노동당, 주한미군을 철거하고 미국의 대남정치군사적 지배를 청산하겠다고 했다. 5. 노동당, 국방력으로 군사적 위협들을 제압하여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적 환경을 담보하겠다고 했다. 6. 노동당, 민족자주와 민족대단결의 기치로 자주통일과 민족번영을 이루겠다고 했다. 들어가며 2021년 1월 9일 조선로동당 8차 대회에서 개정된 당 규약 내용이 확인됐다. 지난 5월 31일 신문 한겨레가 단독보도했다. 당규약 개정의 의미는 당시에.. 2021. 6. 14.
한국에 대한 미국의 정치군사적 지배는 언제까지? 곧 열리게 될 대미 승리의 길 민족 승리의 길 지난 1월 열렸던 북의 조선노동당 8차 당대회가 대미승리전략을 수립한 대회였음이 또 다시 확인되고 있다. 8차 당대회에서 개정되었으나 최근 들어서야 확인된 노동당 규약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1.강조되는 평화공존론 부각되는 양국체제론 5월 31일 신문 한겨레가 단독 보도한 것에 따르면 당규약 서문은 “조선노동당의 당면 목적”을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과업 수행”에서 “전국적 범위에서 사회의 자주적이며 민주적인 발전 실현”으로 바꿨다. 아울러 “조선노동당은 사회의 민주화와 생존의 권리를 위한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성원”한다는 문구를 “민족의 공동 번영을 이룩”이라는 내용으로 교체했다. 이어 노동당 규약 본문에 있는 “당원의 의무”.. 2021. 6. 3.
미국의 ‘새로운 한미동맹’ 대 북의 ‘핵무력 고도화’ 8월 전후로 본격화될 새로운 북미대결전 글쓴이 주) 이글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두 번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에 기반해 작성되었습니다. 1. 5.21한미정상회담은 ‘새로운 한미동맹’을 결정했다.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며’ 이번 5.21 한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한미공동성명의 부제다. 언뜻, 아름답게 묘사한 문학적 수사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치수사를 뛰어넘어 많은 내용과 함의를 갖는 매우 전략적인 술어다. 새로운 한미동맹으로 명명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윗에서 ‘철통 같은 한미동맹’이라고 했다. 1)한미정상회담은 ‘최상의 회담’이 아니라 ‘최상의 굴종’ 새로운 한미동맹의 내용들은 한미공동성명에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 첫째, 경제 공조다.. 2021. 5. 31.
대미종속적이고 대북적대적이며 반중적인 한미동맹 한미정상회담 이후,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21일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적대를 강화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에겐 한층 심화된 대미종속과 종족적대 그리고 반중까지 강제를 했다. 한미동맹이 갖는 대미종속성과 대북적대성 그리고 반중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총체적으로 발휘된 한미정상회담이었다. 이로 인해 세계적 현안으로 돼 있는 북미협상은 아예 전망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전방위적으로 확장되는 한미동맹 정상회담 직후 발표된 한미공동성명에 따르면 이후 한미는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을 가동하게 된다.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선진기술과 한국의 생산 역량을 결합“한 것이.. 2021.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