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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핵 미사일 시험인가?

by 전선에서 2017. 3. 9.

핵 미사일 시험인가?

<분석과 전망>미사일 4발 동시발사의 군사적 의미

 



북이 지난 64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 훈련을 하자 사람들은 4발의 동시발사에 관심을 꽂았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훈련에서 동시발사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아울러 그 훈련을 사드와 곧바로 결부시켰다. 4발이 동시에 고각발사된다고 상정해보면서다. 이때, 사드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빛 보다 빠른 속도로 특히 거의 직각 수준으로 달겨드는 미사일을 사드는 제 아무리 방어의 귀재라 하더라도 손을 쓸 수가 없다. 사드가 아니라 사드의 할애비가 나선다 한들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4발의 미사일동시발사훈련을 두고 북이 사드를 무력화하는 무기체계를 시위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이번 훈련을 사드 무력화 전략으로만 본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현실을 똑 바로 볼 필요가 있다. 북미대결전에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정세전문가들을 주목하는 일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북이 내놓은 주장에 눈을 돌린다. 북은 8<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 훈련을 전략군 화성포병부대의 핵전투부 취급 질서와 신속한 작전 수행 능력을 판정 검열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했다.

 

핵전투부 취급질서 판정 검열. 독특한 개념이다. 북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용한 개념이다. 군사전문지식이 풍부한 전문가가 아니라면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가 나서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가기 딱 좋다.

 

김 교수는, <조선중앙통신>2016720일 처음으로 '화성포병부대'라는 명칭을 쓰면서 '핵탄두폭발조종장치의 동작특성 검열 훈련을 벌였다'고 한 것을 상기시켰다. 핵폭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훈련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이를 이번 훈련과 결부시켜서는 핵전투부 취급질서 판정 검열이번 (미사일 발사) 보도에서 키 포인트"라고 크게 강조를 했다.

김 교수가 설명하려는 것은 간단했다. '핵전투부 취급질서'가 탄도미사일에다가 핵탄두를 조립탑재해 발사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핵미사일 시험이라는 뜻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의 주장 역시 비슷했다. 연합뉴스 8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 위원은 "북한이 5차 핵실험에서 이전과는 달리 핵탄두로 만들어서 터뜨렸다고 발표했다"면서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해 1km 사거리의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그에 따르면 4발을 동시에 발사한 것도 서로 다른 값을 주어 핵탄두 관련 시험을 다양하게 했을 것으로 이해하면 될 법하다.

 

이번 훈련이 핵미사일 시험이라는 것은 북의 <조선중앙통신>의 주장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통신이 8일 전략군 장병들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영역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날린다면 핵탄두를 만장약한 무적의 화성포로 침략과 도발의 본거지들을 생존 불가능하게 초토화"할 각오를 다졌다고 보도를 한 것이다.

 

더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8일자 보도다. '핵전투부 취급' 훈련이 이뤄진 북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핵탄두가 장착된 탄도미사일이 이미 '실전배치'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보도였다.

 

김동엽 교수와 조성렬 박사, 북 조선중앙통신과 일본 조선신보의 주장은 북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조립·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훈련이 핵미사일시험이라고 한다면 이것이 지금에 와서 갖는 함의는 매우 중요하며 특별하다.

 

김정은 중앙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마감단계'를 언급했다. 이후 북은 212일 북극성-2 시험발사를 했다. 고각발사에서부터 고체연료 더 나아가 회피기동까지를 보여준 발사였다. 추진체에 대한 능력고도화다. 미국과 한국의 많은 전문가들이 그렇게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ICBM을 실전배치했을 때를 상정한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북의 ICBM 완성은 마지막 공정 하나만을 남겨놓은 상태가 된다. 핵탄투를 ICBM에 조립, 탑재, 발사하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그 마지막 공정이다. 이번 4발의 미사일동시발사 훈련에 전문가들이 주목을 하고 있는 결정적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북은 북극성-2의 발사와 4발의 미사일동시 발사를 통해 ICBM이 마감단계를 다 끝내고 완성에 이르고 있음을 미국을 향해 체계적이고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북에 남아있는 것은 ICBM시험발사일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던져야 할 중요한 문제다. 모의핵탄두를 장착한 북 ICBM이 고체연료로 고각발사되어 회피기동 능력을 보여주며 미국 본토를 향해 날아오는 상상을 트럼프는 과연 하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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