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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촛불이 용납치 않을 안철수의 보수확장전략

by 전선에서 2017. 4. 3.

본격화되는 안철수의 보수확장전략

<분석과전망>촛불이 용납치 않을 안철수정치의 잔계산

 




집권하면 반기문 외교특사로미국과 먼저 정상회담

안철수가 지난 달 30일 한 이야기다. 의례적인 언사다, 하지만 많은 함의를 품고 있다. 대권전략은 물론 안철수정치의 본질이 제대로 담긴 워딩이다. 보수확장전략이다.

 

몰락해가는 구 동교동계를 끌어들여 정치세력화한 안철수정치

 

안철수는 새정치 슬로건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구태정치에 식상한 사람들이 환호를 보냈었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새정치가 허상 즉, 이미지라는 것이 드러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안철수는 이미지 정치가 한계에 도달하자 박지원을 필두로 하는 구 동교동계에 주목했다. 동교동계는 당시 정치지형상 몰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중이었다. 안철수는, 김대중정신을 배신하면서까지 권력욕을 채우려는 동교동계를 보기 좋게 낚아들였다. 박지원은 안심했으며 좋아했다. 안철수정치가 이미지정치에서 벗어나와 정상적으로 정치세력화되는 순간이었다. 국민의 당은 그렇게 태어났다.

 

새정치라는 허상 이미지에다 어떻게 해서든 정치욕심을 연장해보고자 발버둥치는 구 동교동계를 죄 끌어와 잘 버무려낸 결과가 안철수정치였다. 이는 안철수정치의 완결이다.

하지만 안철수는 여전히 배고파해 하고 있다. 대선정국에서 안철수는 침을 다시며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보수의 왼쪽을 욕심내는 안철수정치

 

언제라도 그렇듯 대선은 중원 싸움이다. 선거 전략은 보수 30%, 개혁 30% 그리고 그 중간지대인 중원 40%를 가정한다. 정치사회적 다수가 몰려있을 거라 추정되는 그 중원을 장악하는 자가 승리한다.

 

문재인 대세론'은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35% 안팎의 견고한 지지율을 구축한 데서 비롯됐다. 중원의 좌방 영역을 문재인은 일찌감치 장악했다. 이재명지지표가 그 실체다.

안철수의 관심은 중원의 우방이다.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반기문안희정으로 표류해 온 유권자층이 안철수에게 기울어지고 있기는 하다. 안철수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안철수가 촛불에 태워져 사그러져버린 반기문을 때 아니게 언급하고 북과 만나겠다는 문재인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면서 미국을 먼저 가겠다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지금 안철수에게 대권전략상 보수와의 연대론 보다 더 중한 것은 없다. 처음에는 배격하는 스탠스를 취했다. 안철수는 당 내에 이는 연대론에 대해 자강론으로 대응했다. 연대반대3원칙까지도 제시했다. 탄핵 반대세력과 연대하는 면죄부 연대, 정치인만을 위한 무원칙 연대, 특정인을 반대하는 공학적 연대를 반대한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는 여론의 향배에 크게 신경쓸 수밖에 없다.

 

‘48% 42%’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가 지난 달 28일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이 출마하고,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간 단일화한 후보로 안철수가 출마하게 될 경우를 가정한 양자대결 지지도를 물은 결과다.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다. 박빙이다. 더 박빙도 있다. 3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시를 가정한 경우 각각 41.7% 대 39.3%로 나온 것이다.  

안철수는 주목했을 것이다. 5자 구도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매력적인 내용이다. 에스티아에 따르면 5자구도에서는 문재인 43.2% 안철수 25.3% 홍준표 14.6% 유승민 3.2% 심상정 2.8% 등으로 나온다.

조원씨앤아이가 28일 양자대결을 상정하고 조사한 결과에 대해서도 안철수는 크게 고무되었을 것이다. ‘44% 40.5%’였다. 문재인·안철수 간 양자구도가 펼쳐지는 경우 안희정 지지자들이 안철수를 무려 61.3%나 지지한다는 에스티아이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엄지 척을 했을 것이다.

주목과 고무는 연대론에 대한 입장변화로 이어졌다.

 

안철수의 국민연대론은 보수확장전략

 

안철수는 지난 달 21일 광주 당원간담회에서 연대와 관련, "정치인이 판을 만들고 국민이 따라갈 때가 아니다. 국민들이 길을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말했었다. '국민에 의한 연대' 이른바, 국민연대론이다.

국민연대론은 안철수가 지난해 총선에서 들고나온 기치다. 더민주와의 야권연대를 부정하면서 만들어낸 개념이다.

 

안철수는 29일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들이 결정해주실 것"이라고 다시 한번 국민연대론을 꺼내들었다.

 

연대불가론 입장이었던 박지원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로 가세해들었다. 28"다당제에서 멜팅팟(Melting pot)처럼 연정이 되는 게 아니고 샐러드볼처럼 각 당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제 맛을 유지하면서 통합적인 그런 '샐러드 연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본다"고 발언했다. 연정의 상을 각 당이 정체성을 유지하며 손을 잡는 것으로 설명을 한 것이다.

박지원은 '3단계 연정론'까지 제시했다. "1단계는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것이고, 2단계는 후보들이 자신의 대선 가도에 무엇이 필요한지 살핀 뒤 연합이나 연대·연정의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또 마지막 3단계에 대해서 "대통령이 된 뒤 보혁(保革)이 연정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각 당이 대선 후보를 확정한 뒤에 연대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안철수 최측근인 김영환도 눈치 빠르게 움직였다. 30"대선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후보를 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했다. 구 여권에 불출마를 압박한 것이다. 대선이 문재인과 안철수 2강구도로 안착될 것이고 구 여권이 안철수에게로 오려는 보수표를 쥐고 있거나 막아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힌 것이다. 보수의 지지를 노골적으로 요청한 것이었다.

 

물론, 안철수도 박지원도 그때 그때 말을 바꾸고는 있다. ‘그런 의도가 아니다는 수사를 동원하는 등 탄핵과 파면의 대상들과의 연계가 촛불에게 불러일으키게 될 반발을 눅잦히려 부단히도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들은 선명하다. 몰락해가던 동교동계를 끌어들여 정치세력화를 완결지었던 안철수가 대선과정에서는 몰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친미반북세력의 일부를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사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익히 예상되었던 일이다. 안철수정치의 본질이다.

 

안철수의 국민연대론은 대권전략으로 보수확장전략이다. 안철수가 주창했던 합리적 개혁과 유승민이 주창했던 합리적 보수의 융합이 그 실체다. 구체적으로는 보수의 재구성에 적극 개입해들어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보수의 재구성은 본시, 촛불이 강제한 정치현상이다. 촛불이 일궈낸 역사에서 그 첫머리는 친미반북세력에 치명적 타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타격은 크고 깊었다. 친미반북세력의 정점이었던 박근혜는 촛불의 역동성 앞에서 탄핵도 파면도 그리고 구속도 피하지 못했다. 친미반북세력의 중추였던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으로 나눠져 자유당과 바른정당으로 분화되었다.

 

박근혜의 구속과 자유당은 친미반북진영의 중심세력이 역사에서 퇴장하면서 보여주고 있는 특별한 한 양태다. 자유당은 이후 홍준표를 중심으로 TK지역당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이와는 달리 보수의 재구성에서 살길을 도모하려는 것이 바른 정당이다. 하지만 실력이 현저히 딸린다. 유승민의 실력이다. 유승민은 패악적인 '꼴통보수'에서 벗어나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보수의 본질인 친미반북성에서는 탈각하지 못했다. 사드찬성 논리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의 '무조건 사드'는 과학적이지 않다. 그리고 그에 버무려져 있는 친미 또한 용산미군기지에서 주한미군사령관을 업었던 김무성만큼이나 무식하다.

 

안철수의 보수확장전략이 바른정당을 주 대상으로 해 구사되는 결정적 이유는 이처럼 바른정당의 허약함에 있다.

 

안철수의 보수확장전략은 미국의 대한반도지배전략

 

안철수의 보수확장전략이 분단체제인 한국 사회에서 미국의 이해관계와 맞물린다는 것은 상식이다. 미국의 상태를 비롯해 북미대결전이 종식국면으로 들어서는 한반도의 정세는 반세기 넘게 지속되었던 분단체제가 머지않아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일관된 흐름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대한반도 지배전략은 더 이상 분단체제 유지발전이 아니다. 분단체제 몰락의 속도를 줄이는 것이 현시기 미국의 대한반도지배전략의 요체다. 미국의 대한반도지배전략과 안철수의 보수확장전략이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있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미국이 바라는 그 길로 안철수는 들어서고 있는 셈이다. 집권을 하게 되면 미국에 충직한외교관이었던 반기문을 외교특사로 불러들이겠다고 한 것 그리고 미국을 먼저 가겠다고 한 본질적 이유다.

 

촛불이 허용치 않을 안철수의 보수확장전략

 

촛불은 용납지 않을 것이다. 촛불의 역동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촛불의 역동성은 추상이 아니다. 안철수가 3당의 단일후보가 되는 프로젝트 자체를 촛불은 원천적으로 저지할 것이다. 에스티아이의 28일 여론조사 내용에 이미 반영되어있다. 3당 간 후보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29.7%에 그쳤다. 특히 안철수지지자들의 43%3당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이라고 답하고 있다.

 

촛불의 역동성은 광주가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것에서 보다 선명하게 표현되어있다. 문재인에 압승을 선사해주고 그리고 안희정과 이재명에 대해서는 격려를 보내준 것은 단순히 정권교체를 위해서가 아니다. 정권교체를 이루어내고 그에 기반해 적폐청산 더 나아가 사회개혁의 길을 제대로 닦아내라는 것이다.

 

촛불의 역동성은 박근혜파면과 구속에 정권교체에 머물러있지 않다. 정권교체를 통한 적폐청산이며 사회개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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