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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는 그대에게(첫번째 시집)

몸살

by 전선에서 2014. 3. 17.

몸살


                    권말선

아팠어요.
거울을 보면
글썽이는 눈망울의
낯선 여자가
눈물 떨구지도 못한 채로
서 있었죠

아팠어요.
가슴에 박힌 묵직한 통증은
이내 온 몸으로 퍼져
세포 곳곳을
찔러댔죠

허나 걱정은 말으세요
가볍거나 심하거나
이렇게 한차례 휩쓸고 지나 가면
쓸쓸해도 또 한동안은
견뎌지니까

아니예요
아주 조금 아팠을
뿐예요.
출렁이는 그리움 다 못삭인
어리석은
제 탓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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