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잃어버린 이야기
권말선
사랑이여
어디로 갔는가
아궁이 속 장작불처럼
활활 타오르던 너는
제단위에 꽃을 두고 가던
소망 가득하던 여자의 발길은
어디로 떠나고 말았는가
내 지나 온 길위엔
회한만 가득하다
꿈이여 어느 산길을 헤메이는가
오늘, 저 겨울의 눈밭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가는
어린 사슴같은 사랑을 본다
바람부는 언덕에
꽃을 든 그 여자가 서 있다
어깨를 떨고 있는가
내 막연했던 그리움은
저 꽃을 감싼 여린 손
그 온기보다 더 가늘었던가
그대,
내 쓸쓸한 한숨을
못본 척 두고 떠나는가
아궁이 속 장작불처럼
뜨겁게 타오르던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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