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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는 그대에게(첫번째 시집)

어비리 저수지

by 전선에서 2014. 3. 17.

어비리 저수지

                    권말선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어비리

저수지
푸른 바람따라
물결 일렁이네

걸음을 멈추고 그 작은
바다를 보네.

마을을 한바퀴 쓰다듬고서
바다야 너는
어디로 흘러 가니

갈릴리 바닷가
고기낚던 어부는
그물을 버려 두고
몸만 떠났네

어비리 저수지
푸른 바람
푸른 비린내
손짓하는 물결은

지나는 행인마다
불러 세우고
낡은 저 그물을
던지라 하네

던져 보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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