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넝굴
권말선
맹렬하구나
쭉쭉 타고 오르는
마구 뻗어나가는
저 기세
채찍처럼 꽂히는
땡볕 아랑곳없이
길도 산도
다 덮어버리려는
악바리 습성
뒤튼다
붙든다
감는다
당긴다
오른다 또
뒤튼다
더위 주춤해지고
해 짧아져
시나브로 누군가
바스락, 울음 터치기 전
산을 타 넘자면
길을 다 건너자면
한 걸음이라도 더
더 내달려야지
해마다 저 너머서 울리는
목소리 당신 목소리
부르기 전 이미 듣고야 만
목소리 귀 익은 그 목소리
그러니 올해는 기필코!
허나 시간이 없다 얼마 없다
고 마른 눈물 삼키며
달린다 앞만 보고
앞서 내달리던 순
햇살에 또 찔렸는가
꽃잎에
뚜-욱,
붉다


'시::권말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 촛불풍물단 만세 (0) | 2025.10.20 |
|---|---|
| [시] 조지아에서 개성공단을 불러보다 (2) | 2025.09.27 |
| [시] 질경이가 아이폰에게 (0) | 2025.09.21 |
| [시] 피 묻은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 (0) | 2025.09.15 |
| [시] 호수 (4) | 2025.08.24 |
| [시] 갈마 (2) | 2025.07.22 |
| [시] 고맙습니다 (0) | 2025.07.05 |
| [시] 트럼프, 꺼져라! (2) | 2025.06.13 |
| [시] 우리 대통령 (1) | 2025.06.02 |
| [시] 광주의 힘 (0) | 2025.05.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