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주통일연구소
  • 자주통일연구소
시::권말선

[시] 칡넝굴

by 자주통일연구소 2025. 8. 24.

칡넝굴

권말선

맹렬하구나
쭉쭉 타고 오르는
마구 뻗어나가는
저 기세

채찍처럼 꽂히는
땡볕 아랑곳없이
길도 산도
다 덮어버리려는
악바리 습성

뒤튼다
붙든다
감는다
당긴다
오른다 또
뒤튼다

더위 주춤해지고
해 짧아져
시나브로 누군가
바스락, 울음 터치기 전
산을 타 넘자면
길을 다 건너자면
한 걸음이라도 더
더 내달려야지

해마다 저 너머서 울리는
목소리 당신 목소리
부르기 전 이미 듣고야 만
목소리 귀 익은 그 목소리
그러니 올해는 기필코!
허나 시간이 없다 얼마 없다
고 마른 눈물 삼키며
달린다 앞만 보고

앞서 내달리던 순
햇살에 또 찔렸는가
꽃잎에
뚜-욱,
붉다


'시::권말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촛불풍물단 만세  (0) 2025.10.20
[시] 조지아에서 개성공단을 불러보다  (2) 2025.09.27
[시] 질경이가 아이폰에게  (0) 2025.09.21
[시] 피 묻은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  (0) 2025.09.15
[시] 호수  (4) 2025.08.24
[시] 갈마  (2) 2025.07.22
[시] 고맙습니다  (0) 2025.07.05
[시] 트럼프, 꺼져라!  (2) 2025.06.13
[시] 우리 대통령  (1) 2025.06.02
[시] 광주의 힘  (0) 2025.05.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