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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미국의 반평화세력과 한국의 분단적폐세력을 거둬내야 진짜 봄

by 전선에서 2019. 4. 23.

능욕당하는 봄 그러나, 일렁이는 희망

<생각> 미국의 반평화세력과 한국의 분단적폐세력을 거둬내야 진짜 봄

 

 


화창한 봄날이었어. 다들 꽃 구경 가느라 지방으로 떴지만 형편이 녹록치 않아 광화문으로 갔댔어. 간만이었어. 선수는 옛날 촛불에 나갔던 그대로, 아내와 딸애 아들애.

쥑이대. 봄이 활짝, 일렁이고 있었거든. 더 좋았던 건 아내가 아이들 마스크를 안 챙겨도 되었다는 거야. 공기가 너무 좋았거든.

 

근데 아뿔사, 정세 파악을 잘 못한 거였드라구. 광화문에 황사가 그득 들어차 있었던 게야. 정치황사 말야. 태극기를 아래로 두고 성조기가 바람도 불지 않는데 힘차게 펄럭이고 있는 게 눈에 확 들어오더군. 맘이 아팠지만 역설적으로는 그럴듯한 풍경이다 싶었어. 한미관계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었던 게지. “뼛속까지 사대적이고 굴종적야만 여명이 운집한 군중들을 헤쳐나가면서 아내가 혼잣말처럼 중얼대더군.

뭔 말이야?”

딸애가 제 엄마를 쳐다보며 물었어.

누나가 잘 쓰는 말 있쟎아, 자존감. 그게 없다는 뜻야초등학생인 아들애가 대신 대답을 하자 딸애는 누가하고 턱짓으로 물었고 아내는 저 멀리 빨간 옷을 입고 연설을 하는 황교안을 가르켰어.

황교안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위원장 대변인이라고 하더군. 나경원의 카더라보다 진화된 것이었어. 이제는 말로만 하지 않겠다는 말도 하더라구. 박정희 코스프레 1인자고 영원한 정치꼰대 이인제도 나와 한마디 하데. 문재인이가 이미선 재판관 임명한 것은 헌법재판소를 좌파로 장악해 이후 국가보안법을 없애려는 구상이라고 우렁차게 연설을 하더란 말이지.

 

그때, 난 보았어. 광화문의 봄이 능욕당하는 것을. 꽃처럼 피어난 봄 햇살이 줴 산산조각나고 있었어. 그런데 말야 애초, 능욕당하고 있는 건, 한국 사회 전체이겠지.

문득, 흑금성이라는 이름으로 대북공작원 일을 했다는 박채서라는 자가 작년엔가 언론에 나와 했던 말이 떠올랐거든. 미국이 한국에 구체적으로는 청와대와 정보기관 정치계 재계 학계 언론계 그리고 연예계 등 각계각층에 박아놓고 있는 간첩이 족히 1000명이 된다고 했쟎아. 물론 그 무슨 대단한 이야기를 한 건 아니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쟎아. 허나, 그 자가 구체적으로 알면 얼마나 알겠어. 옛날, 통합진보당 확장 과정에 기어들어와 선거부정 사태를 일으키고 급기야 황교안한테 해산시킬 수 있는 계기까지 만들어주었던 유명 정치인(혹은 작가)까진 모른다는 거지.


 

광화문에 들어찬 소리 소리들. 정확히, 분단적폐들이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이 두려워 내지르고 있는 발악이었어. 여전히 색깔론을 가지고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더니 이제는 우려먹기까지 하는 등 진짜 징하게 해쳐 먹고 있었던 게야.

 

긴장해야겠단 생각을 했어. 주말 광화문이 능욕당하고 있는 건 분단적폐가 얼마나 건재한 지를 보여주는 것이었어. 박근혜가 구속되고 그 수하들이 단죄받았다 해서 분단적폐는 결코 없어지지도 약화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 문재인 개혁정부가 들어섰음에도 제대로 되는 게 별로 없는 결정적 원인이 바로 이거겠지. 그런 점에서 문재인 정부한테 제대로 못한다며 징징대는 건 어찌 보면 참 촌스런 게야. 물론 비판과 압박은 해야지. ‘당췌, 언제까지 한신처럼 가랑이 밑을 기고 있을거냐며 호통도 치구 말야. 그렇지만 문재인 정부의 발걸음을 가로막고 있는 세력들을 치는 게 진짜 중요하지 않을까?

분단적폐의 본산인 자유한국당과 함께 한 하늘을 이고서는 그리고 그 위에서 내리꽂히는 미국의 지배력을 허용하고선 촛불항쟁 정신인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은 1도 실현되지 않을 것이 필연인 것이야.

 

촛불항쟁이 적폐청산을 위한 1라운드였다면 올해는 적폐청산 2라운드라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인데, 내년 총선에서 분단적폐를 완전 청산하고 사회대개혁을 위한 첫걸음을 떼는 3라운드까지 우리 시민들이 해야되는 일이 있지 않을까?

 

반자한당이 그 하나겠지. 또 하나는 한국사회의 꼭대기에 둥우리를 틀고 있는 미국을 치는 것이구. 엊그제, 봤어? 끌끌한 청년 학생들이 나경원 사무실에 가 농성하다 개처럼 질질 끌려가던 모습 말이야. 울컥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더라구. 용감하면서도 부드러운 전사이자 시인인 어떤 사람이 페이스북에 시 한편을 올렸더군.

 



<너로 인해>

 

         황 선

 

네가 끌려가고 며칠

나는 수시로 울었다

슬퍼서가 아니다

서러워서가 아니다

억울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빙둘러 겹겹의 정복들이

너를 겁박할 때

세상 가장 질기고 끈끈한 덩쿨처럼 얽혀있던

너의 팔과 너의 손.

그 때 그

꼭 잡은 손과 간절하게 얽힌 팔이

내 심장을 쥐었나보다.

내 눈물샘을 쥐었나보다.

그 사진을 본 순간부터

몇 날 나는 그만 울보가 되었다.

 

삼단 같은 머리채로 바닥을 쓸며 끌려가는 너

들려가면서도 그토록 용감하게 펄떡이던 너

호송차 창으로 몸을 내밀어

진짜 도둑놈들 큰 강도들

간담이 서늘하도록 호통치던 너

복도를 구르던 너의 머리카락과 신발짝이

말이다.

 

네가 묶인 경찰서 앞 철창을 흔들듯

함성을 지르고 밤을 밝히고

비를 맞고 추위에 떨고

그러나 노래하던 또 다른 너 너 너 말이다.

국민들 가슴과 가슴 잔잔한 파문으로 전해지던

너희의 절규가 말이다.

, 포승줄로 포박당한 채 날리던

그 빛나던 눈웃음 말이다.

 

그 모든 너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이여, 너로 인해

이 민족의 내일은 얼마나 눈부신가 말이다.

벅찬 마음 가눌 길이 없어

이 봄, 나는 수시로 울었다.

 

이토록 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봄

청춘아 너는 그토록 아름답고 찬란하구나.

 

 

분단적폐들이 햇살과 봄을 그리고 국민을 능욕하는 광화문을 빠져나오며 내내 생각을 했어.

 

올해 내내 우린 말여. 미국 내 반평화세력들을 조지는 걸 주선으로 확실히 틀어쥐고서는 한국 분단적폐의 본산인 자유한국당 심장을 겨냥해야되지 않을까?

시인이 노래했듯, 봄처럼 아름답고 찬란한 그 청춘들, 그 일렁이는 희망과 함께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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