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봉호와 모란봉악단을 가로막고 있는 자, 누구인가?
<평창평화올림픽> 우리의 길, 승리의 길, 우리민족끼리
만경봉호와 모란봉악단.
평창에서 만경봉호는 볼 것도 없이 미국을 치는 것이 된다. 펜스 미 부통령 앞에서 말이다. 평창에서 모란봉악단은 한국은 물론 세계에 충격파를 던지게 된다. 우리민족이 갖는 문화의 힘으로 말이다.
북 대표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경로로 예상되는 것이 총 세 가지다. 항공기를 이용한 공중로, 개성이나 금강산을 통한 육로 그리고 크루즈선을 이용한 해상로다.
문재인 정부로서는 이 세 가지 중 그 어느 것도 만만치가 않다. 미국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에게 그나마 나은 것이 육로다. 이 경우 ‘평양-원산-금강산’ 루트 그리고 ‘평양-개성’ 루트가 유력하다. 이 조차도 물론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금강산 육로는 금강산 관광재개문제와 개성 육로는 개성공단 재개와 결부되기 때문이다. 모두 다 미국이 불편해할 것들이다.
남북관계 개선사업에 대한 미국의 개입과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문재인 정부로서는 이 중에 그나마 금강산 루트가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럽다. 이산가족상봉사업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덤도 있다.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북이 만경봉호를 통해 속초항으로 입경하는 루트를 제안하는 경우다.
만경봉 92호는 9,700톤이다. 내부에 식당 및 영화관, 오락실, 목욕탕까지 갖추고 있어 올림픽 기간 내내 북한 대표단이 체류할 수 있다. 경비 및 경호 등 모든 문제가 한 방에 해결된다는 장점이 있다. 아주 오래전인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왔었다.
하지만 만경봉호 입경으로 문재인 정부가 져야하는 부담이 보통 크지가 않다. 2016년 12월, 당시 박근혜정부는 북 선박의 영해 진입과 북에 기항한 제3국 선박의 국내 항구 입항을 금지하는 대북 독자 제재안을 만들었다. 때문에 북이 만경봉호 입경을 결정하는 경우 대북제재 역행 내지는 위반 논란이 일 것은 필연이다. 청와대에서는 바로 비상이 걸릴 것이다. 미국에 전화를 하거나 아니면 워싱턴으로 뛰어갈 준비를 해야될 지도 몰라서다. 워싱턴도 워싱톤이지만 자유한국당의 반발도 만만치가 않을 것이다.
평창올림픽 북 참가와 관련해 중요한 또 하나의 지점이 있다. 북의 예술단에 모란봉 악단이 포함되어 오는 경우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10인조 밴드다. 단원 대부분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나온 금성학원 출신들이다. 북 혁명 가요 외에 서양 클래식과 팝음악까지 두루 다 소화한다. 단장인 현송월도 유명하다. 김정일시대 때의 은하수관현악단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특히 지난 2015년 12월 중국 베이징 공연을 개막 3시간 전에 파투낸 적이 있어 대가 바르고 센 사람으로 각인되다시피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북 모란봉악단과 남 걸 그룹의 합동공연을 상상한다. 욕심일 수 있다. 하지만 성사된다면 대박이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한류문화의 중심에 서 있는 남의 걸 그룹과 북의 대중적 혁명악단과의 결합. 한국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인들의 눈을 휘어잡게 될 것이다. 세계에 문화적 충격파를 던지기에 충분하다. 문화적 영역에서 그 어떤 나라도 보여준 적 없는 우리민족끼리의 위력을 보여줄 수가 있다.
만경봉호와 모란봉악단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이처럼 다, 우리민족끼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또한 위대한 지를 아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물어야할 것이 하나 있다.
만경봉호와 모란봉악단 입경, 누가 가로막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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