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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는 그대에게(첫번째 시집)

커피와 당신

by 전선에서 2014. 3. 17.

커피와 당신

                    권말선



나는 커피가 좋아
혼자 생각에 잠겨
마시는 것도 좋지만
특히나 당신이 건네 주는
자판기커피를 좋아해
매끈한 종이컵으로
따뜻한 커피의 온기가
마치 당신의 눈빛처럼
정답게 느껴지거든.

호르륵 호르륵 거리며
조금씩 그 달고 진한
액체,
못내 아쉽기만한
인연,
더 뜨거울 수 없고
점점 식어가다가 결국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
우리들의 인연같은
혹은 당신의
한정된 사랑같은
커피를 마시지.

그렇게도 여린 사랑
그렇게도 여린 따뜻함
그렇게도 아쉬운 인연
이 녹아 있는
그래서 더욱 달고 향기로운
나는 자판기커피를 좋아해

짤랑. 짤랑. 동전을 넣고
'밀크커피' 누르고
쪼르르륵 다 쏟아지길 기다려
자판기에서 건네 받은 다음
저벅저벅 내게로 다가와
슬며시 내밀어 주는
당신의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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