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사랑
권말선
한여름 짙푸른 더위 속에
신기루처럼 스쳐가는 인연을 보았어요.
손 닿을 듯 가까운 거기에 있을 때는
그냥 장난스레 웃기만 했었지요.
이제는 볼 수 없는
멀어져 가는 낯설은 얼굴인데.
그대 알지도 못하시는 이 쓸모없는 그리움,
나조차도 부끄러운 가슴 떨리는 기다림을
햇빛 뜨거운 날 툭툭 털어 널어 두면
나 모르게 어느새 부서질 듯 말라 버릴테죠?
그래도 행여,
그대 모르실까?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커다란 바위처럼
자꾸만 그대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 입가에서 맴도는 그대 그리운 이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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