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을 뛰노는 어여쁜 아이들아
권말선
너희들은 참말로 재밌게 노는구나
아무 것도 가지지 않아도
아무런 얘기거리 없어도
저희들끼리 통하는 신호를
익살스레 건네고는
우르르 달려가고
우르르 쫓아가고
까르르르 웃으며
그렇게 웃는 모습이 좋아
서로 예쁘다고 쓰다듬고
사랑한다고 안아주고
동생이라고 챙겨주고
친구라고 감싸주고
너희들 웃음소리에
이 골목도
덩달아 들썩인다
나도 저런 꼬마시절 있었을텐데...
지금이라도 끼어들어
뛰어볼까?
얘들아 넘어질라
살살 뛰어라...
그래, 그렇지
꽃보다 사랑스런
너희들 웃는 얼굴,
거기가 천국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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