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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시] 떨어져 있어도 뜨거운 마음은 하나

by 전선에서 2016. 3. 20.





떨어져 있어도 뜨거운 마음은 하나

 

         권말선


우리 오랜 이별

이제는 접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떠나기 전 손가락 걸며

꽃신 사 오겠노라

약속했던가

 

그대 없는 캄캄한 어둠 속

두려움에 떨지 않으려

촛불 하나 밝혀 놓았네

 

멀리서 바라보다

돌아서는 눈물

언제쯤 닦을 수 있을까

 

떨어져 있어도 우리

뜨거운 마음은 하나라며

뜨거운 마음만은…

 

꽃신일랑 없어도 좋아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내일을 꿈 꿀 수 있다면

 

우리 오랜 이별

이제는 접고

그대여 내게 오라

 

먼 먼 기억의 끝을 이어

그대와 나 하나였던

돌아가자 그 날로


긴 긴 생 다하도록

그대와 나 손 꼭 잡고

걸어가자 저 영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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