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권말선
꿈에 나는
한마리 새였다
길게 뻗은
당신의 가지를
이리저리 날며
당신 안에서
마냥 행복했다.
꿈에
한마리 예쁜 새되어
당신의 높은 곳에서
둥지를 틀고
즐거운 목소리로
당신을 노래했다
당신은 내 기쁨,
환한 내 빛이었으니까
나는 아무
바라는 것도 없었고
당신의 잎사귀는
더없이 부드러웠고
내 세계는
오직
커다란 한그루
당신 안에서였다.
아, 행복했다
꿈에서
명랑한 그
꿈에서 깨어났을때
사랑하는 그대여
사랑하는 이여
나는 차라리
그냥
새가 되고 말자고
다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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