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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평화와 통일! 누가 원하고 누가 원하지 않는가?

by 전선에서 2015. 5. 19.

평화와 통일! 누가 원하고, 누가 원하지 않는?

<분석과전망>판문점 그리고 서울-장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대립


 






판문점 - '위민크로스디엠지'(WCD)와 유엔군 사령부

 

도보 남북종단을 기획하고 있는 세계 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크로스디엠지'(WCD)와 유엔사령부가 서로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을 거쳐 남한으로 들어오는 세계여성평화걷기행사의 통과 장소를 놓고 WCD와 유엔사령부가 서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판문점을 통해 DMZ를 넘기로 결정했다"

WCD19일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밝힌 입장이다.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정전체제를 관리하는 유엔사령부는 익히 난색을 표명했었다. 우리 정부가 WCD에 판문점 대신 경의선을 넘을 것을 권유한 것도 유엔사령부의 이 입장에 따른 것이었다.

 

세계 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크로스디엠지'(WCD)는 왜, 굳이 판문점을 통과하려하고 유엔사령부는 왜, 이를 막으려는 것일까?

 

답은 단순하다.

판문점이 "정전협정이 체결된 곳이자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전쟁의 가장 상징적인 잔재"여서다. WCD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다.

WCD는 국제여성평화걷기의 가장 큰 취지이자 목적이 "판문점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도보를 하는 것"이라는 점을 그렇듯 분명히 했다.

 

유엔사령부라는 미국 군대체계에 맞서는 사람들은 40여명의 세계여성들이다.

미국의 여성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비롯해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매과이어와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라이베리아의 리마 보위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판문점을 걷는 것을 통해서라도 정전체제를 무력화하려는 평화적 요구와 상징적인 차원에서라도 정전체제가 무력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즉, 정전체제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정치적 욕구가 정면에서 충돌하면서 빚어내는 풍경이다.

 

극히 정치적이다. 판문점이 그렇다.

 

가자 판문점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

6월항쟁 이후 열린 민주화국면에서 학생운동 세력들이 통일운동을 하면서 높이 들었던 기치였다.

 

그 이후 통일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판문점을 넘고 싶어했다. 또한 실제로 넘었다.


학생운동대표로 방북을 한 학생 황선이 돌아올 때 넘었던 곳이 판문점이었다.
 

통일운동가 한상렬 목사, 범민련남측본부 노수희 부의장 등이 넘었던 곳도 판문점이었다.

뉴스를 통해 그 감격을 지켜보았던 사람들은 그들이 곧바로 경찰차에 끌려들어가는 장면도 함께 보아야했다. 판문점을 넘는 순간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그렇듯 경찰차였고 수갑이었으며 그리고 감옥이었던 것이다.

 

판문점에서 일어나는 그 비극적인 장면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통일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말을 떠올리기도 했다.

벽을 문으로 알고 박차고 나가면 길이 열린다. 역사의 길이라고 했다. 역사를 사는 것은 그런 것이라고 문 목사는 말했던 것이다.

 

서울 - 남북해외통일운동단체와 한국정부


최근 남북해외3자통일운동단체들은 광복70주년과 6.15남북공동선언 15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민족공동행사를 치루기로 합의했다.

 

그 합의에 중요하지 않은 내용은 없었다. 그렇지만 6.15민족공동행사를 서울에서 치르기로 결정한 것은 더욱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6.15서울민족공동행사가 성사된다면 서울에서 10년 만에 민족공동행사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10년 전 서울민족공동행사는 또렷하게 박혀있다. 8.15민족대축전이었다.

 

그때 파격적인 정치적 풍경 하나가 나온다. 북한의 김기남 비서 일행이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것이 그것이었다. 사람들은 그것에서 조국통일운동이 남과 북 간의 체제문제가 아니라 민족적인 것임을 충격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전국의 제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남북 간 관계 개선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은 남북해외3자통일운동단체들의 합의에 따라 10년 만에 이루어질 서울에서의 민족공동행사를 힘 있게 준비해들어갔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정부당국이 장소를 문제 삼고 나온 것이다.

정부당국은 민간통일운동진영에 비공식적 경로를 통해 6.15민족공동행사를 서울이 아니라 평양에서 할 것을 제기했다.  

정부가 서울에서 8.15정부 행사를 대대적으로 하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져있는 사실이다. 6.15민간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은 관례에 따라 8.15민간행사는 평양에서 열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부가 민간통일운동진영에 6.15민간행사를 평양에서 할 것을 요구한 것은 정부의 8.15방침에 민간이 따라줄 것을 일정하게는 강박하는 것으로 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장소문제로 국한되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  

 

박근혜정부는 최근 들어 그 어느 때보다 반북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앞장을 서 북한이 이른바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 반북공세에 박대통령이 직접 나서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박대통령은 자주 그래왔던 것처럼 또 다시 북핵 폐기는 물론 북한이 국가발전전략으로 채택한 핵경제병진노선 비판 그리고 대북인권공세를 들고 나왔다.

 

놀랄만한 것에 최 정점은 국정원이 발굴하고 확대하고 있는 그 공포정치를 그대로 외운 것이었다. 국정원의 완결되지 않은 정보 즉 첩보에 기초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그 정치적 의도는 금방 읽히기는 했다.

 

박대통령의 모순된 행보에 대한 놀라움이었다.

박대통령은 기회와 계기만 되면 남북관계 개선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북한에게 우리의 대화의 손을 잡으라는 말도 서슴없이 했다. 더구나 남북민간교류협력 확대방침을 내놓은 터였다.

어떻게 보아도 박대통령의 반북공세와는 정면에서 충돌하는 것이었다.

 

6.15민족공동행사가 서울로 합의되고 서울에서 준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구사되고 있는 박대통령의 반북공세는 결국, 6.15서울민족공동행사가 갖게 될 민족성을 거세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된다.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자 누구인가?

 

판문점을 둘러싸고 세계여성평화운동단체와 유엔사령부가 벌이는 대립 그리고 서울을 둘러싸고 벌이는 민간통일운단체와 박근혜정부와의 대립은 결국 남북관계 개선을 진정으로 바라는 세력이 누구인가를 단번에 갈라보게 해준다.

 

세계 여성평화운동단체는 524일 과연 판문점을 통과하게 될 것인가?

그리고 남북해외통일운동단체들은 615일 민족공동행사를 서울에서 열 수 있을 것인가?

 

그저 지켜 볼 문제가 아니다. 남북교류협력을 풍부히 하는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여 올해 통일운동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실천적 문제로 다가와 있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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