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주통일연구소
  • 자주통일연구소
분석과 전망

"북한은 아시아의 스위스"

by 전선에서 2014. 9. 7.

<분석과전망>이탈리아 '베니스 상인' 후예들의 화려한 대북교류와 진출 


 


북한은 아시아의 스위스

극히 친북적인 듯한 이 말은 누가 한 것일까?

범죄가 없고 길거리는 깨끗하고 모든 게 정돈된 모습이어서 모두에게 이상적인 나라라고 극찬에 가까운 말을 하면서 한 말이었다.

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에게로 이어졌다.

김정은은 나의 친구다. 그는 독어를 아주 잘해서 우리는 통역 없이 독어로 대화한다. 그는 이탈리아를 무척 사랑하고 대단한 파티를 열어주었다. 그는 더없이 친절하고 위트가 넘치는 호감형이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본격적인 친북행보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오마이뉴스> 5일자 뉴스를 찾아보면 된다.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라치(자유국민당) 상원 외교위 서기장이 그다. 잘 알려진 인사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다르다. 대표적인 친북인사로 이미 오래전부터 평판을 얻고 인사이다. 무려 7번이나 방북했다.

 

라치 서기장은 스위스에서 직물 사업을 하다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자유국민당 소속으로 국회에 진출했다. 북한을 자주 방북하게 된 것은 정계진출 후 베를루스코니 측근이 되고 난 뒤부터였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속한 자유국민당이 북한과의 문화-경제 교류 중심축이 된 예전의 좌파 민주당의 반대편에 서는 보수정당이라는 사실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에 대한 칭송을 비롯한 북한에 대한 그 극찬은 2013년 방북을 하고 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는 그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화를 사랑하고 원하는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말도 했다. ‘서방의 북한보도들은 모두 왜곡된 거짓들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다.

그는 베를루스코니의 사업적 특명을 받고 그것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는 것을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행보가 북한과 이탈리아의 교류를 친밀하게 해 북한이 개방되고 더 나아가 남북 간에 화해분위기를 조성시켜 통일에 기여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그 기자회견에서 드러냈다. 이탈리아에 충격파를 던진 기자회견이었다.

 

라치 서기장의 놀라운 대북행보는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마태오 살비니(북부연합당) 이탈리아 상원의원 등과 함께 지난달 27일 방북을 한 것이 그것이다. 둘 만 간 것이 아니다. 무려 20명의 의원들과 동행을 한 것이다. 이탈리아-북한 친선그룹'에 속한 의원들이었다. 방북단에는 민간 투자 기업인들, 문화계 인사들과 스포츠 관계자들도 대거 포함되었다.

방북단의 규모에 걸맞게 그들이 북한 내에서 가진 행보도 무게가 실리는 것들이었다.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방문한 데 이어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는 물론 김영남 상임위원장까지도 만났다. 기간도 길었다. 93일까지였던 것이다.

 

스포츠 교류를 기본으로

 

라치 서기장이 가져간 주요 의제 중에 하나는 지난해에 이어 스포츠교류였다. 그와 동행한 인사 중에 이탈리아 축구팀 매니저, 코치 지도자들로 구성된 축구관계자들이 많았던 이유다. 보도에 따르면 머지않아 북한의 축구선수 15명이 이탈리아를 방문해 밀란, 인테르, 유벤투스, 페루지아, 코르치아노 등과 입단 계약을 논의하게 된다. 이를 위해 방북기간 동안 북한 선수 12명에 대한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청소년팀 육성에 대한 지원도 있었다. 북한의 청소년축구팀 두 팀이 이달 중순에 이탈리아를 방문해 훈련을 받게 되고 이어 이탈리아 피포 인자기 AC밀란 감독이 방북을 해 그들의 훈련을 지도하게 된다.

 

지난해 방북에서 라치 서기장이 이탈리아에 던졌던 놀라움을 이번에는 라치 의원과 함께 방북한 살비니 의원이 대신했다.

북한은 더없이 깨끗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일주일간 그곳에서 지낸 시간들을 잊지 못 할 것이다. 사르데냐에 가서 복잡한 휴가를 보내느니 다들 북한에 가서 평온한 시간을 갖으라고 권하고 싶다. 또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고 한 것이다.

북부연합당의 실질적인 리더에게서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 역시 보수색채를 갖고 있는 정치인이어서다. 이탈리아 경제개혁의 중심에 있는 신세대 정치인이기도하다.

 

살비니 의원은 경제에 관심이 있고, 그것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축구영웅 박두익을 만난 게 꿈만 같고 축구의 영웅인 그와 시간을 함께해서 행복했다고 했다. 박두익과 함께 북한축구의 미래를 기획해 나갈 것이라면서였다. 전문 문화계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문화교류와 무역, 투자 등을 해나가는 것이 최종목표라는 것도 밝혔다.

 

무역과 투자를 방향으로

 

이탈리아 북부 경제지구와 북한간의 밀착 문화교류 및 무역, 투자 등 사업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번 이탈리아 방북단의 주요 행보였다. 라치 서기장이 "이번 방북에 티롤지방의 사과농장주들을 비롯해 베네토지방의 기업인들, 투자자들도 함께하여 앞으로 북한에 대한 투자 및 무역교류를 타진했다"고 말한 데서 확인된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6일부터 시작된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의 유럽행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강석주 비서의 이탈리아방문은 방북단이 제기했던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와 북한의 전반교류가 중요한 것으로 되는 것은 또 북한과의 적극적 문화교류와 사업투자에 주도적으로 나선 지역들이 이탈리아의 이른바 '문화-경제 우월지대'로 불리워지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최근 이탈리아는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예외인 지역이 북부 베네토지방(베네치아)을 비롯해 트렌티노 티롤지방, 베네치아 푸리울리지방, 롬바르디아지방(밀라노)등인 것이다. 월등한 경제소득을 올리면서 '이탈리아에서 독립해 단독정부를 세우자'는 움직임까지 있는 지역이다.

 

러시아 일본 그리고 이탈리아의 공통점은 적극적 대북행보

 

극히 주목된다. 이탈리아 방북단의 전반적인 행보에 대해서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남의 잔치상 바라보듯 해서는 안된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북한과 갈수록 밀착도를 높혀가는가하면 발빠르게 진행되는 북일교섭으로 인해 일본의 대북진출까지도 머지않아 활발해질 것이 예상되고 있는 와중에 이탈리아의 대북진출에 속도가 나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든 그냥 지켜만 보아서는 안된다는 문제의식이 그것에는 짙게 깔려있다.

북한과 이탈리아 북부, 특히 베네토 지방과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밀접했고 특별한 사이였다는 점에 방점을 찍게 되면 이탈리아의 대북교류는 '베니스의 상인' 후예들의 화려한 대북진출이 된다.

 

남북관계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으로 되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 방치하고 있을 것인가? ‘베니스 상인의 후예들의 화려한 대북진출이 우리에게 심각하게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