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주통일연구소
  • 자주통일연구소
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농민시인 정설교

by 전선에서 2014. 3. 20.

 

농민시인 정설교


               권말선


국가보안법은
농민시인 정설교,
그에게서
땅, 붓, 연필
모두 앗아갔다.
그리고
조국 향한 사랑도
멈추라 한다.

‘민중의 뱃심보다
자본의 뒷주머니만 채우게 되는
가엾은 농부는 이 땅의 주인이 아니잖아‘

고통받는 사람들 서럽고 불쌍해
탐욕스런 위정자들이 미워
그는 술을 마셨다
그래도 아픔 가시지 않아
그림을 그렸다
시를 읊었다

미제도, 독재 권력도
순박한 그의 호통이,
저항이 무섭고 두려워
춘천교도소에 가뒀다
그렇게 가두면
다 빼앗을 수 있을 줄 알았던가.

‘반민주 시대에
누구는 절필을 선언했다지만
표현의 자유는 누가 거저 가져다주지 않지요.
작가들의 투쟁으로 쟁취하는 것이지요‘

농자천하지대본 외치던
그림 그리는 농민시인 정설교
그의 저항이 진정 옳았음을
두려움, 고통 다 이겨 낸
그가 보여줄 것이다.

조국 사랑
농촌 사랑
사람 사랑
그의 그림을 타고 시를 흘러
다시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2014-01-03

 

'시::권말선 > 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드레스덴 유감  (0) 2014.04.01
어머니의 함박웃음  (0) 2014.03.20
두 개의 선  (0) 2014.03.20
봄날엔 함빡  (0) 2014.03.20
여수 동백꽃  (0) 2014.03.20
철도는 누구의 것인가  (0) 2014.03.20
응답하라, 새오름!  (0) 2014.03.20
아무 것도 하지 마라  (0) 2014.03.20
동지의 낡은 운동화  (0) 2014.03.20
270  (0) 2014.03.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