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새오름!
권말선
내가 처음 그대를 만난 건
2012년 겨울,
어두컴컴한 광운대 소극장
1시간이나 늦은 나를 기다린 듯
1시간 늦게 시작된 공연
'응답하라, 4050'
낯설고
정겹고
또
신선했었지
목소리 근사한 ‘DJ 욱’은
미사리 어느 까페에서 모셔왔을까,
개콘보다 재밌었던 ‘엄마와 아들’
진짜 배우들인 줄 알았지.
가늘게 떨리는 음률의 시낭송과
본죽 사장님 다큐도 인상적이었어.
목소리 시원한 가수도 멋있었고
마지막을 장식했던 ‘모두 함께 합창’은
소박함에 가슴이 아리기까지 했었지.
열광하며 박수치던 관객들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따스한 느낌
참
좋았더랬어.
두 번째 만났을 때 그대는
한여름 푹푹 찌는 더위 속
아베 응징 각시탈로
해맑은 눈동자의 수민이 엄마로
한달음에 국정원 감시단 응원 간
든든하고 넉넉한 큰 언니들로
맛난 음식 챙겨 먹이는
인심 후한 만능 요리사로
갓난아기 키우는 모범 아빠로
저마다의 색깔과 향기
빛내고 있었지
한 때
시대의 중심을 움켜쥐었던
그러나 지금
시대의 힘겨움에 파묻히려는
장년들 향해
그대가 보냈던
웃음, 노래, 함성
다시 뛰어 보자던
작은 몸짓이
저 광장에 촛불로
노동자의 횃불로
민중의 들불로
화답하고 있음을
그대, 듣고 있는지,
그대, 듣고 있겠지.
다시,
다시 뛰자 4050
2014년에도
응답하라, 새오름!
20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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