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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응답하라, 새오름!

by 자주통일연구소 2014. 3. 20.

 

 

응답하라, 새오름!


                       권말선



내가 처음 그대를 만난 건
2012년 겨울,
어두컴컴한 광운대 소극장
1시간이나 늦은 나를 기다린 듯
1시간 늦게 시작된 공연
'응답하라, 4050'

낯설고
정겹고

신선했었지

목소리 근사한 ‘DJ 욱’은
미사리 어느 까페에서 모셔왔을까,
개콘보다 재밌었던 ‘엄마와 아들’
진짜 배우들인 줄 알았지.
가늘게 떨리는 음률의 시낭송과
본죽 사장님 다큐도 인상적이었어.
목소리 시원한 가수도 멋있었고
마지막을 장식했던 ‘모두 함께 합창’은
소박함에 가슴이 아리기까지 했었지.
열광하며 박수치던 관객들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따스한 느낌

좋았더랬어.

두 번째 만났을 때 그대는
한여름 푹푹 찌는 더위 속
아베 응징 각시탈로
해맑은 눈동자의 수민이 엄마로
한달음에 국정원 감시단 응원 간
든든하고 넉넉한 큰 언니들로
맛난 음식 챙겨 먹이는
인심 후한 만능 요리사로
갓난아기 키우는 모범 아빠로
저마다의 색깔과 향기
빛내고 있었지

한 때
시대의 중심을 움켜쥐었던
그러나 지금
시대의 힘겨움에 파묻히려는
장년들 향해
그대가 보냈던
웃음, 노래, 함성
다시 뛰어 보자던
작은 몸짓이

저 광장에 촛불로
노동자의 횃불로
민중의 들불로
화답하고 있음을
그대, 듣고 있는지,
그대, 듣고 있겠지.

다시,
다시 뛰자 4050
2014년에도
응답하라, 새오름!

 

20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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