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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김여정 VS 펜스, 김영철 VS 이방카

by 전선에서 2018. 2. 23.

김여정 VS 펜스, 김영철 VS 이방카

<분석과 전망> 우리민족끼리에서 나오는 예술적 전선

 


운동에서의 기본은 전선을 잘 치는 일이다. 전선을 얼마나 잘 치느냐에 따라 운동이 강화되고 발전되기 때문이다. 운동의 매 승리는 잘 긋고 잘 치는 전선 즉, 예술적 전선에서 차려지는 것이다.

 

김여정의 미소와 3차남북정상회담 그리고 김영남의 눈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북 조선노동당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함께 하게 되었을 때 세계는 박수를 치며 놀라워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자격이라는 것에서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놀라움은 김여정이 선물처럼 풀어놓은 3차남북정상회담 제안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순수하게 보이는 맑은 미소도 큰 몫을 했다. 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남 역시 마찬가지였다. 통일을 원하는 사람들은 특히, 91살 노구의 눈물에서 분단의 서러움 혹은 통일의 열망을 읽어냈다.

많은 사람들에게 20006.15공동선언에 적시돼 있는 우리민족끼리의 실체와 위력이 어떤 것인지를 감동적으로 실감케 해주는 참으로 휘황한 풍경이었다.

김여정의 미소와 3차남북정상회담 그리고 김영남의 눈물이 세계를 휘어잡고 있는 무렵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탈북자들의 손을 끌고 천안함 기념관을 찾는 등 북에 대한 갖은 악담을 외우고 다녔다. 70년대의 반공반북 레코드판에서나 들을 수 있는 법한 것들이었다. 평화축전장을 반북선전장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고약한 심사가 바로 읽혔다. 남북관계 개선에 어깃장을 놓고 문재인대통령을 압박하고자 작심하고 치는 전선이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귀를 돌렸다. 대국의 2인자다운 면모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명백히, 추태였다. 펜스의 추태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림픽 개최국 수장으로 차려놓은 환영 리셉션장에서 정점을 찍었다. 늦게 나타났으며 자리에 앉지도 않았다. 뭐하는 짓거리냐. 쪼잔하고 쪼잔하다. 5분 머물고 리셉션 장을 뒤돌아 나가는 펜스의 뒷덜미로 욕 같은 그 말들이 쏟아져 내렸다. 세계인들이 보는 앞에서 펜스가 국제 찌질이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여정에서 북의 대표단과 미국의 대표단은 그렇듯 선명하게 대비되는 전선을 쳤다. 외신들이 평가하듯 우리민족끼리가 한 판 승을 거둔 전선이었다.

 

천안함을 향해 내려와 분단세력들과 맞닥뜨리겠다는 김영철


 

평창올림픽 끝판에 이르러 전선이 또 다시 팽팽히 쳐지고 있다. 폐막식을 둘러싸고서다. 23일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우선 돋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이다. 미국의 김여정이라는 말도 돈다.

하지만 짠해보일 수밖에 없다. 자태는 세련되고 또 미소는 아름답지만 이방카가 한국에서 해야되는 것이 펜스가 싸질러 놓은 똥을 치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펜스가 내 팽겨쳐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추잡한 꼴로 추락해버린 미국 이미지를 수습하는 일이 이방카에게 맡겨져 있는 것이다. 미국은 그렇듯 수세에 내몰려 있다.

 

북이 보내는 폐막식 대표단은 이번에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표단장이다. 대남통이다. 통일전선부장인 것이다.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장 격이다. 사전 예고가 없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놀라움의 핵심은 김영철이 미국 일부와 한국의 분단세력들이 자신을 2010년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지목한 것을 알면서도 방남을 한다는 사실이다. 김영철은 폐막식이 열리는 25일부터 23일 간의 짧지 않은 일정을 수행하면서 수많은 일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근본은 전선을 치는 일이다.

미국과의 전선이 기본이다. 남북관계 개선을 일정하게 허용은 해주되 어떻게 해서나 오도하기 위해 그리고 3차남북정상회담을 방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미국과 전선을 제대로 쳐야만이 전선이 돌파되기 때문이다.

 

김영철은 미국의 대북제재에 또 다시 큰 구멍을 내면서 오게 된다. 미국이 제재 대상에 올려놓고 있는 인물인 것이다. 사실, 이미 숭숭 뚫려버린 제재 그물이다. 김여정이 미국 독자제재 대상이었다.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맡았던 최휘 역시도 유엔 안보리의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던 인물이었다.

 

김영철의 방남이 중요한 것은 김영철이 자신을 천안함을 깐 총책으로 지목한 미국인 일부와 그들을 따르는 한국의 분단세력들과 직접 전선을 치게 된다는 점이다.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했던 펜스와의 전선은 따라서 가장 먼저 쳐지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김영철은 오바마 미 전 대통령과도 전선을 긋는다. 오바마는 2010년 김영철 등을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리스트에 올리면서 "46명의 사망자를 낸 천안함에 대한 기습공격"을 언급했던 것이다.

 

김영철의 방남이 핵심적으로 치게 되는 전선이 한국 분단세력과의 전선이다. 더 할 나위 없이 첨예하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2일 의원총회에서 "김영철이 한국 땅을 밟는다면 긴급체포하거나 사살해야 한다"라는 섬뜩한 말을 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도 폐회식에 설 자격이 없는 것은 물론 군사재판정에 서야 할 인물"이라며 거들었다.

 

우리민족끼리를 모태로 하는 아름다운 전선

 

어떻게 해서든 남북관계 개선에 개입해 우리민족끼리를 가로막으려고 기를 쓰고 있는 미국. 김여정의 미소와 3차남북정상회담 제안, 김영남의 눈물 그리고 천안함을 향해 내려와 분단세력과 정면에서 맞닥뜨리겠다는 김영철의 행보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해도 사실 놀랄 수밖에 없는 정치풍경들이다. 참으로 치열한 전선이다. 세세하게 들어가면 기가 막힐 정도로 세련된 전술구사이자 예술적인 전선이다.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방카-김영철의 만남을 기획할 수도 있다.  펜스의 방한 행보를 기획한 뒤 폼페오가 입은 피해는 예상외로 컸다. 미국 주류 언론을 비롯해 세계의 많은 언론들이 펜스 비판에 줄 서서 가세를 했던 것이다. 이방카-김영철 만남은 폼페오가 펜스 방한사업에서의 실책을 만회할 수 있는 방도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북미대화를 주선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해관계와도 결부된다. 어쩌면 김영철의 카운터파트인 서훈 국정원장이 폼페오와 소통을 하면서 사업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방카와 김영철이 회동할 가능성은 물론, 희박하다. 백악관도 22일 이방카-김영철의 만남 가능성을 일축했다. 중요하지 않다. 이벤트일 뿐이다. 우리민족 대 미국 간의 대결구도의 근본축인 북미대결전에서 그리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폼페오가 만일 자신의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 서훈과 짜고 이방카-김영철 회동을 기획해낸다면 충격적인 풍경이 될 것이다. 김영철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분단세력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으로 될 것이기 때문이다.

 

촘촘히 짜인 대북제재망에 문재인 정부를 끌어들여 제재를 깨뜨리겠다는 것이 첫째 목적이고, 둘째 목적은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겠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22일 의총에서 윤상현이 한 말이다. “김영철이 왜 왔겠는가?”라고 묻고 난 뒤에 내놓은 답이었다. 일단, 정확하다. 치열한 전선의 핵심을 찌르는 과학적인 분석인 것이다. 그러나 윤상현의 그 분석에 따르면 김영철에 대한 분단세력들의 반발은 김영철이 짜고 있는 전술에 제대로 걸려든 것으로 되고 만다. 김영철에 내던지는 분단세력들의 근거가 분명치 않은 공격이 발악 혹은 악다구니처럼 보이는 이유다. 분단세력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발생하는 정치현상이다.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 잘 친 전선에서 발휘되는 위력이다.

 

이방카와 김영철의 회동이 성사되는 경우 분단세력들이 치명적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을 비롯해 반북세력들의 김영철에 대한 공격이 실상에서는 김영철의 전술에 말려들어가는 것에 다름 아닌 것 등은 전선형성에서 사실상 기가 막히는 것들이다. 예술의 경지라고 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정치에서 최고의 경지가 예술이라는 말이 있고 여기에 영도예술이라는 말까지 있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기가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예술적 전선은 얄팍한 정치계산 같은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기간 조국통일운동의 역사가 잘 알려주고 있다. 예술적 전선은 7.4공동성명과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발끝부터 머리까지 스며들어있는 우리민족끼리를 그 모태로 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를 가슴에 안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나와 그렇듯 세련되고 아름답게 예술적 전선은 감동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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