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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흥으로 이기리라

by 전선에서 2024. 3. 16.

흥으로 이기리라
- 2024 촛불풍물단 정월대보름 풍물굿을 축하하며

권말선

2024년을 누비러 온 용
하늘로 솟구쳐 오르려는
저 푸른 용의 수염을 잡아
광장에 앉혀놓고 물어보련다
밟으면 꿈틀 하고 마는 지렁이
절대 반항하지 못하는 개돼지, 노예
그게 정녕 우리네 신세냐
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 그렇다면
이 광장의 촛불을 보아라

비리로 탄생하여 민생파탄에 급기야
매국과 전쟁에로 돌진하는 검찰공화국 수괴
윤석열 몰아내려 모였다
피의자에서 영부인으로 벼락출세한 
조작질과 명품과 권력에 혈안인 
김건희 감옥 보내려 뭉쳤다

그러나 실은 이 정도론 어림없다
이승만부터 윤석열까지
서북청년단부터 극우모리배까지
조선일보와 국힘당류 금배지들
역사의 한 편에 거머리처럼 들러붙어
민중의 눈물을 짜내고 고혈을 빨고
저항하는 입을 틀어막고 팔을 비틀며
친일과 숭미에만 열중하는
오래고 퇴폐한 망령들
다 내쫓을 참이다

그리곤 우리 묵은 한, 눈물 닦아내련다
원통한 속울음, 절규하는 피눈물
다 찾아내어 닦으련다
눈물 위에 쌓인 눈물
깨끗이 깨끗이 씻어내고 
맑고 고운 우리네 얼굴로
애정 어린 우리네 심성으로
새 세상 만들련다

용아, 푸르른 용아
하늘 향해 솟구치는
네 실한 몸통과도 같이
새 세상 향해 나아가는
촛불의 긴 행렬을 보느냐
우렁찬 함성을 듣느냐
어둠을 몰아내는
꽹과리 징소릴 들어라
희뿌연 안개 훌훌 걷어내는
순백의 춤사윌 보아라
심장의 박동 더해주는
장구, 북소릴 들어라
한바탕 어우러지는 몸짓들을 보아라
너도 함께 춤추자
저항의 함성 민중의 함성
등에 태워라, 훨훨 춤추자
이것이 우리의 흥이니
촛불은 흥으로 이기리라

꽹과리여 징이여 장구, 북이여
춤이여, 노래여, 함성이여
들썩이자, 몰아내자, 되찾아오자
광장의 주인
이 땅의 주인
역사의 주인
촛불이여! 가자
넘실대는 이 흥으로 
어둠을 몰아내고
눈물을 닦고
새 세상으로
가자, 촛불이여!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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