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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촛불은 용광로 되어

by 전선에서 2023. 11. 19.

촛불은 용광로 되어

권말선

가는 곳을 분명히 알고 흐르는
강물 앞에 서면 절로 숙연해지고 
스미어 함께 흐르고 싶어진다
촛불이 꼭 그렇다

새끼손가락 걸지 않아도
매주 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피켓 꼭 쥐고 흔드는 두 손을 보라
눈비에 젖을까 꽁꽁 감싼 구호를 보라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핵오염수 방류 반대!
전쟁반대!”
백척간두에 매달려 신음하는
이 나라를 구하자는 외침이다
가슴은 뜨겁고 절실하나 
노래하고 환호하고 춤추는
저 표정, 저 몸짓은
흥으로 가득 차 있다
흥에 겨워 웃고 있다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 끝장낼
촛불 들고 맞이하는
벌써 두 번째 겨울
탄핵이 두려운 윤석열은
권력의 채찍과 한파의 채찍으로
이 촛불 끄고 싶겠지만
이제 촛불은 누구도 끌 수 없는
웅숭깊은 사랑, 역사의 주인이다
역사의 정중앙 그 맥을 움켜쥐고
거대한 용광로로 흐르는 중,
그 어떤 추위도, 그 어떤 채찍도
그 어떤 두려움도 없다

촛불에게 탄핵은 시작일 뿐 목표가 아니다
독립군을 닮았다 하니 
외세 추종도 간섭도 없는
참된 독립을 이루리라
가난을 소외를 중노동을 죽음을
강요당했던 모든 속박 끊고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그 첫 사명까지
하나하나 실현해 내리라

가는 방향을 분명히 알고 있는
촛불 그 안에 스미면
절로 흥겨워지고 절로 역사가 된다
반짝이는 촛불에 환호하는 
거리의 시민들이여, 추위가 대수랴
탄핵의 촛불 되어 이 겨울을 달구자
용광로처럼 뜨겁게 뜨겁게!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촛불집회(사진 : 이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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