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시] 마귀할멈
전선에서
2016. 10. 10. 10:42
(사진 : 인터넷펌)
마귀할멈
권말선
축축 늘어지는 볼살
억지로 끌어올려도
표독스런 눈에 서린
독기는 못 빼나 봐
총 맞아 죽는 걸로
대를 이을 작정인가
하는 짓 마다 쯧쯧
천박하고 숭악하고
교활하고 악랄하네
아직도 공주인 줄
아직도 여왕인 줄
착각하고 사나본데
이제 동화는 끝났어
지금은 권선징악의 시간
궁궐을 비워야해
네 동화의 마지막을 읽어줄게
"못된 짓만 일삼던 마귀할멈은 그 후로 평생을 감옥에서 죄값을 치뤄야 했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