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에서 2014. 3. 17. 22:46

사랑하는 그대를 



                    권말선



참말로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그대를
쪼물락 쪼물락 주물러서는
똥글똥글 공처럼 만들어서
톡톡치며 가지고 놀았으면

날마다 보고싶은 그리운 그대를
정이품송 소나무처럼 쭉쭉 늘려서는
우리집 뜰 한 켠에 심어 놓고
거름주고 물주고 어루만지며
쳐다봤으면

그대만 생각하다가
고만 내가 미치고 말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