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시] 봄꽃
전선에서
2016. 3. 19. 13:30
봄꽃
권말선
이른 봄날의
하이얀 꽃
널 닮았구나
밥풀 같은 꽃
입가에 덕지덕지 붙이고
까르륵대는
아가야, 네 웃음 같아라
튀밥 같은 꽃
한 입 가득 물고
터져버린
꼬마야, 네 웃음 같아라
두 손으로 감싸고
뽀뽀해주고 싶어라
울고 싶게 예쁘구나
햇살 환한 날
노오란 향기 흔들며
벙긋벙긋 춤추는
널 닮은 봄,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