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에서 2015. 10. 11. 23:51




광화문 새벽
- 10월, 광화문 당직을 서며


권말선


장군님은 어둠에 기대 아직 주무시고
'조선일보'만 귀신처럼 둥둥 떠 있는 꼴을
보초 선 별 몇 개 힘주어 꼬라보고 있습니다


 
 
 
 
같은
 
어둠 
새벽 
어둠


장군님 큰 칼 움켜쥐며 으르렁 호령하고
'조선일보' 흉물처럼 낭떠러지에 매달린 꼴을
동 트면 보리라 지상의 보초도 서성입니다


이제 곧 아침해 뜨면 이제 곧 환해집니다
따르릉 신호가 오면 어슴프레 신호가 오면 
별들과 손잡고 해마중 가렵니다


두근두근 
기다리는
광화문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