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통일연구소 2014. 3. 17. 22:01

도깨비

                    권말선

도깨비,
스러져가는 촛불같은
꿈이 다할 새벽이면
내 잠을 깨우러 오는

밉지 않은
불청객

도깨비
언제부터였는지
스산한 바람으로
잠든 아이의 뒤척임으로
똑똑, 빗소리로
고양이 울음으로
나를 깨우러
오다

도깨비,

언제쯤 나의 밤을
편히
쉬게 해 줄까

허나 그가 안오면
또 그리워질 것 같은

깊은 새벽이면 날 깨워
외로움의 창살속에 가둬 두고서
몰래
사라져 버리는

사랑스런 나의
밤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