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어느날 04시 57분 버스안에서 아침 해를 기다리며

전선에서 2015. 1. 9. 20:43




어느날 04시 57분 버스안에서 아침 해를 기다리며


 

                        권말선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통일의 날은 곧 온다며

아픔 안고 먼 길 가는

동지를 달래고 오는 길


칭칭 두른 목도리처럼

삶을 따뜻이 동여매려

일터로 가는 사람들

이렇게나 많았었구나

 

아침 해는 언제 깨어

밤새 언 땅 녹이려나

가로등 불빛들마저

오들오들 떨고 섰네

 

1시간을 달려 종점

희끄름 깨어나려는지

동쪽하늘 들썩인다

맑고 밝고 따뜻하라


움츠린 어깨로 총총

희망찾아 떠난 자리

버스 시동도 덜덜덜

아침 해를 재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