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에서 2014. 3. 17. 21:36

새들은 새장에서


                    권말선

새들은 새장에서
행복할까

끊어지지 않는 먹이와 물
오로지 그것으로 만족할까
둘이 나누는 사랑의 속삭임은
언제나 달콤할까
날개는 힘을 잃고
알은 깨어나질 않는데
새들은 새장에서
무슨 생각을 할까

봄이 오면 떠나 보내야지
따뜻해지면
그때까지만
그때까지만

너무 늦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