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에서
2014. 3. 17. 21:36
떠돌이
권말선
나는 자꾸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정해진 어디도 없이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생각을 잃고 창밖만 응시하고 싶다.
내게 말 걸어 오는 이도 없는
외로운 여행길에 던져지고 싶다.
한달이 가고 일년이 가고
끝나지도 않는 흙바람 돌길에서
그대로 사라지고 싶다.
전생에 나는 떠돌이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