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통일연구소 2014. 9. 11. 00:07





빈 방

 

           권말선



언제나 마음으로만

언제나 다음으로만

미루었던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이

네 빈 방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살뜰히 채워주지 못한

네 마음 구석진 자리

너는 홀로 무엇으로

채우려 애썼을까

네 빈 방 앞에서

어린 날의 널 짚어본다.

 

묵묵히 그 자릴 지키다

돌아오면 쉼을 주는

네 조그만 방처럼

늘 기다려 주는 것만이

내 사랑의 전부인걸까

 

외출 나간 아이야

덩그런 네 빈 방 앞에서

사랑한다, 사랑해

 

너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