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에서 2014. 3. 20. 23:42

 

 

 

어머니의 함박웃음
정점남 어머니 영전에 바치는 시


            권말선


어머니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해맑은 웃음
한 없이 고운
그 웃음

소녀 같고 아기 같은
함박웃음 머금은 채
손 잡아주시고
사탕 쥐어주시고
과자 챙겨주시며
누구나 아들처럼
누구나 딸처럼
사랑으로 대해주시던
어머니,
포근한 그 얼굴

해맑은 웃음
온 누리
딸들에게
아들들에게
물려 주시려
긴 세월
고난의 삶 사시면서도
잃지 않으셨나보다
보석 같이 빛나는
어머니 웃음!

어머니,
우리 어머니
함박웃음 머금은 채
먼 길 떠나시는
어머니!
어머니는 그대로
우리민족의 얼,
조선의 어머니시니

비바람 온 몸으로 맞으며
100년 넘게 살아 오신
아픔 많은 그 세월
이제 모두 바꾸어
웃음 넘치는 세상 만들자
굳은 다짐하며
아들, 딸들
소중한 어머니 웃음
가슴에 고이
품어 봅니다.

2014-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