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권말선

[시] 갈마

자주통일연구소 2025. 7. 22. 23:34

갈마

권말선


반도 땅에
숱하게 주렁진 반도, 그중에서도
호랑 등줄기 타고 쭉 올라가다
갑작스레 움푹 굴곡진 곳
동해 파도가
반도 땅 가장 깊숙이 밀려가는 거기
'나 예 있소!' 하며 손 번쩍 들듯
길게 뻗어 난 반도,
갈마

바다를 두고 서로 마주 선
호도반도와는
바다를
해변을
세상을
둥그렇게 그러안은 듯 보여서
마치도 왼 종일 동네방네 뛰놀다
어둑해지면 품에 안겨드는 어린 녀석들
너무도 귀타고 어여쁘다고
사랑 담은 눈으로 바라보며
두 팔 벌려 꼭 품어 안는
어머니, 어머니 같달까
시공 넘어 자자한 명사십리
부드런 그 모래 비결은 뭘까
따스한 어머니 품 닮아서
그 품에서 자란 아이들과
까륵까륵 뒹굴고 놀아서

태양이 넉넉히 뿌려주는 볕에
바다는 오묘한 색으로 물들고
바람에 등을 맡긴 파도는
쉴 새 없이 해변으로 와와 달리고
오가는 사람들 얼굴마다엔
해바라기 꽃웃음 환히 피어나는 곳

아직은 아직은
가만가만히 떠올려보는 그곳
우리도 언젠가는 언젠가는
그 바다빛에 물들 날 오리라고
기쁜 그날이 오리라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는 그곳

아아,
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