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에서 2014. 3. 17. 23:20

산책길  


                    권말선



아침마다 걷는 좁은 길

이슬맺힌 잡초 사이로
가는 도랑이 흐르는 다리 건너
사람들 가꾸는 채소밭 가운데로
누런 벼 익어가는 논두렁으로

아무런 생각없이
아는 사람 만날 일도 없이
혼자서 걸어 보는 길

그대와 손잡고
오늘은 걸어봤으면

햇살 따스하고
풀내음 정겹고
잠자리 쉬어 날고
풀꽃이 춤추는
나의 산책길

때로 조금은
외로운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