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왜, 북미정상회담을 여러 번 하자는 것일까?
<분석과 전망> 한반도비핵화는 세계비핵화라는 것을 이해한 트럼프
“조미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5월 31일 평양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한 이야기다. "조선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말을 하면서다. 1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다.
이와 결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31일 텍사스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한 이야기는 단연 돋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에 해결하고 싶지만 협상이란 게 때때로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며 “아마 두 번째,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6·12 북미정상회담 후에도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을 추가로 만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북핵문제와 결부해야만 이해될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자신의 비핵화방법인 일괄타결방식을 스스로 폐기해버렸다. 지난 달 폭스뉴스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핵문제는) 물리적으로 단계적 (접근법)이 조금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
그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트럼프의 그 변신에 화들짝 놀라워했다. 전문가들은 물론, 놀라지 않았다. 트럼프의 변신은 예고된 것이었으며 당연한 귀결이었다. 핵이 갖고 있는 일반 특성인 비밀성과 핵강국에 다름 없을 수준까지 도달한 북핵의 현실을 직시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단계적 방식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성질이기 때문이다. 반북하는 사람들이야 찝찝했을 것이었다. 일괄타결을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주장을 접고 김정은 위원장의 한반도비핵화해법인 단계적 동시적 방법을 실천적으로 접수한 모양새이기 때문이었다.
북미정상회담을 여러 번 할 수도 있다는 것은 단계적인 비핵화를 위해 북미정상회담을 자주 해야한다는 의미로 읽으면 된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여러 번 할 수도 있다는 것은 단계적 방식에 쐐기를 박는 것에 그 의미가 국한되지 않는다. 핵심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가 세계비핵화를 그 방향으로 하고 있음을 드러내준다. 한반도 비핵화는 핵이 갖고 있는 일반 특성인 비밀성과 핵강국에 다름 없을 높은 수준까지 도달한 북핵의 현실을 고려하면 원리적으로 세계비핵화와 직접 연동될 수 밖에 없다. 북의 ‘조선반도비핵화’이자 오바마의 ‘세계비핵화’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조선반도 비핵화’는 세계비핵화로 들어가는 입구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핵이 갖고 있는 일반 특성인 비밀성과 핵강국에 다름 없을 높은 수준까지 도달한 북핵의 현실을 정확히 보고 나서는 비핵화의 단계성을 인정했으며 더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가 세계비핵화의 입구라는 것까지도 이해를 하자 북미정상회담을 자주 열자고 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주는 모든 행보는 지금이 세계사적 대전환기라는 것을 이처럼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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