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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1-우리 표준시에 깔려 있는 민족적 관점

by 전선에서 2015. 8. 10.

1-우리 표준시에 깔려 있는 민족적 관점

<분석과전망>북한이 우리 표준시 사용을 친일잔재 청산으로 규정하는 의미

 


자주통일연구소 한성



북한이 우리 표준시를 되찾는 것이 불러일으키고 있는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북한이 왜지금에 와서야 우리 표준시를 사용하게 되는가?”

북한이 우리 표준시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더 있다북한의 우리 표준시 사용이 북미대결전 그리고 조국통일에서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 역시도 중요하게 제기되고 있는 문제 중에 하나다.

북한이 우리 표준시를 사용하면서 왜일제잔재의 청산이라고 했는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것들이 아니어도 당장에 제기되는 문제도 있다실물적인 차원으로 개성공단 운영문제와 관련되는 문제 등이다.

 

세 차례에 걸쳐 아래와 같은 제목으로 기획 글을 작성한다.

 

1-북한이 우리 표준시 사용을 친일잔재 청산이라고하는 것이 갖는 의미

2-북한의 우리 표준시 시행지금인가?

3-북한의 우리 표준시 사용이 북미대결전과 조국통일에서 갖는 의미


-편집자 주 



 






북한이 우리 표준시 사용을 공표하면서 일제잔재 청산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을 때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남한과는 달리 일제잔재를 높은 수준에서 청산해놓고 있는 북한의 현실과는 동떨어져 보였던 것이다.

 

어떻게 이해해야되는 것일까? 아무래도 민족성, 민족적 관점이라는 것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다.

 

북한의 문헌을 보면 전국적 관점이라는 표현이 있다. 조국통일과 관련된 문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념이다. 예컨대 북한이 민족의 자주성을 전국적 범위에서 실현하는 것을 조국통일의 본원적 의의로 규정하고 있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남한이 헌법에 북한까지를 포함하는 한반도 전체를 영토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나 북한을 정식국호인 조선이 아니라 북한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선상의 문제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이 전국적 관점은 지금에 와서는 남과 북이 통칭하는 민족적 관점이라는 개념으로 바꾸어도 무방하다.

 

민족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일제잔재 청산문제는 미완의 과제가 된다. 북한이 일제잔재를 청산했다 하더라도 남한은 여전히 일제잔재를 사회 곳곳에 구조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남한 사회에 일제잔재가 구조적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역사 교과서 논란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에서 잘 표현되고 있다.

특히 사회지배층에 대단히 명료한 양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일제 잔재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씨가 최근, 일본에게 과거사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는 것이 과거에 이미 다 끝났다는 기조로 발언을 했던 것이 그러한 비근한 예가 된다.

 

북한이 우리 표준시를 사용하게 된다면서 이를 일제잔재 청산으로 규정한 것은 따라서 북한 자신을 중심에 놓는 즉 자기중심적 관점이 아니라 민족적 관점을 견지한 데에 따른 것으로 된다.

 

북한이 우리 표준시 사용문제를 북한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민족적인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은 북한이 그동안 우리 표준시를 사용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역시도 우리 표준시를 되찾는 문제와 관련 많은 논쟁과 토론을 벌여왔었다. 그렇지만 그 논쟁은 우리 표준시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끝이 났었다. 우리민족이 분단되어있는 조건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남한이 일본 표준시를 쓰고 있는 것에 대한 고려였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1961년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박정희 정부가 석 달 뒤 일본 표준시를 다시 불러들인 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세 번에 걸쳐 우리 표준시를 찾아오려는 시도를 했었다. 그때마다 번번히 무산되고 말았다. 근본적인 이유는 주한미군 때문이었다. 일본에 있는 미군과 군사작전을 하는데 시차가 달라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 근본적인 이유 말고도 동원된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북한이 일본 표준시를 그대로 쓰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이에 따르면 남한 역시 민족적 관점을 일정하게나마 견지한 것으로 된다.

 

우리가 북한을 의식해 우리 표준시를 못 찾아 왔다는 논리는 물론, 자주 반박당하기는 한다. 북한이 일본 표준시를 쓰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 표준시를 쓸 수 없다는 것은 민족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우리 표준시를 찾아오지 못하는 이유가 주한미군 때문이라는 것을 호도하기 위한 논리라는 것이다.

 

결국, 북한이 우리 표준시를 사용하게 되면서 그 의미를 친일잔재 청산으로 규정한 것은 민족성을 중시여기는 것일 뿐 만 아니라 이를 남과 북에 동시에 전면화하려는 것으로 읽히게 된다.

 

북한의 민족성 중시는 친일에 대한 문제로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 친미에 대한 것 역시도 그 만큼 커다란 비중으로 포함되어있는 것이다

<북한의 우리 표준시 시행, , 지금인가?>라는 다음 글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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