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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북핵은 누구의 것이냐

by 전선에서 2018. 2. 20.

북핵은 누구의 것이냐?

<분석과 전망>북핵에 대한 새로운 관점

 



시인 권말선이 최근에 쓴 시 한 편이 매우 돋보인다. 우선 재미가 있다. 다 늙어 빠지면 닌 어떻게 살거니? 나이 쉰이 넘으면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누구할 것 없이 자신의 노후에 대해 그렇게 계산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노후대책과 관련될 법한 시에 시인은 통일을 결부시켜 놓고 있다. 시인은 그것에서 한 발 자욱 더 나아간다. 그 작품에 북의 핵까지도 집어넣어 푸지게 버무려놓고 있는 것이다. 제목이 아예, ‘우리는 핵보유국이다. 느닷없다 싶기도 하다. 허나, 상상력에 기초해 형상화 한 뛰어난 작품이다. 동시에 정세에 대한 과학적 안목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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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된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3차남북정상회담 까지도 예고해둔 상태다. 그러나 냉철하게 접근해 보면 첩첩산중이다. 미국이 팔짱을 낀 채 가만있을 리 없어서다. 벌써 시작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맥매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 펜스 부통령이 쌍으로 나와 북이 비핵화할 때까지 최대의 압박을 가하겠다고 하는 가운데 미국의 글로벌 기업 GM이 군산GM공장 폐쇄를 결정한다. 우리 철강제품에 고관세까지 때리고 있다. 4월 초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에도 방점을 찍는다. 정치경제군사 등 전방위에서 압박과 간섭을 들이대고 있는 셈이다. 익히 예상했던 것들이다.

그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에는 이산가족 상봉, 군사회담, 적정수준의 민간교류 등이 전부다. 이 세 가지는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더 키워주는 것들이기는 하다. 허나, 그것으로 끝이다. 이 세 가지로는 3차남북정상회담을 보증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의 방해를 막아주지도 못한다.

 

3차남북정상회담 성사의 관건은 수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듯 북미대화다. 정확하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에서부터 열리게 될 북미대화가 3차남북정상회담 성사에 결정적인 것이다. 물론,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북이 미국을 잡도리를 쳐 휘어잡게 된다면 그 순서가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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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의 주요의제들은 하나 같이 다 세기적이고 사변적인 것들이다. 그만큼 중요하고 세계의 시선을 모은다. 종전선언 문제를 포괄하는 북미평화협정을 비롯해 주한미군 철수 문제 등 종국적으로는 북미수교문제를 그 방향으로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입에 올리는 북핵문제 역시 북미대화에서 주요의제임에 틀림이 없다. 북미대화 테이블에 오르는 북핵문제는 그러나 미국이 기회만 되면 주구장창 이야기하는 비핵화문제일 수가 없다. ‘북미 간 비핵화 논의라는 말은 사실, 성립이 안 된다. 말이 비핵화이지 현실에 있어서 비핵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1.러시아10,000핵실험 715

2. 미국 9,000핵실험 1,030

3. 중국 - 1,200핵실험 45

4. 프랑스 300핵실험 210

5. 영국 - 225핵실험 45

6. 파키스탄 - 90~110핵실험 2

7. 인도 80~100핵실험 3

8. 이스라엘 - 80핵실험 45

9. 60핵실험 6

 

북이 핵폐기를 할 수 없는 이유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는 이후 북미대화에서 다루어질 북핵의제가 현실적으로는 핵군축문제일 것을 확정해주고 있다. 북핵문제의 전혀 새로운 국면이다. 그 무슨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이 그렇다. 이후 북미대화가 핵군축을 위한 대화가 되게 하는 또 하나의 현실이 있다. 핵시험을 많이 하고 핵무기 숫자가 많다고 해서 핵강국이 되는 게 아니다. 핵은 핵 운반 및 투발수단인 미사일과 결부돼야 만이 핵무력으로 완성 되게 된다. 북이 그동안 보여준 핵무력의 주소는 북이 4대핵강국의 지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3

북핵문제는 3차남북정상회담 테이블에 현실적으로  오를 수가 없다. 사실, 설명이 필요 없다. 미국이나 미국을 따르는 한국의 보수진영 그리고 일본이 비핵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은 공허한 정치공세일 뿐이다. 더구나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핵보유국이 아니다. 북핵은 이제, 미국과 북이 혹은 핵강대국들끼리 풀어야하는 세계적 문제다.

이에 따르면 북핵을 우산처럼 머리에 이고 이루어 질 것이 3차남북정상회담이다. 3차남북정상회담이 이전 두 번 있었던 정상회담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이것이다. 이는 북미대화도 3차남북정상회담도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지 않고 갖은 곡절을 동반할 것임을 예고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북이 핵무력 그리고 그에 기초한 전략적 결단으로 조성한 현 시기 우리민족 대 미국 간의 대립구도가 갖게 되는 기본속성이다.

 

우리민족끼리가 미국의 온갖 방해와 개입, 왜곡을 물리치는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이 되고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이 대하처럼 흘러 조국통일을 눈앞에 두게 되었을 때, 몇몇 사람들은 북핵이 누구 것인지 묻게 될 수도 있다.

북핵은 누구 것이냐?

행여, 과학 공부를 잘 하는 아들래미나 딸래미가 밥상머리에서 그렇게 물어올 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때, 사람들은 뭐라고 이야기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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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핵보유국

              - 축배

 

                     권말선


모아둔 돈도 없고

둘이 합쳐 110, 나이는 많은데

우리 더 늙어 뭘하며 먹고 살지?


<대동강과수종합농장>에서 사과를 따겠으니

당신은 농장 옆 공장에서 일하면 어때요?

아니면 나는 <세포등판>에서 염소젖을 짜고

당신은 거름을 치면 되지 않겠어요?

염소가 어설픈 날 뿔로 받아버리려나?

꿈같은 이야길 하니 웃음도 나지만

사실 안 될 것도 없잖아요

70년 넘게 헤어져 살았던 회포도 풀고

서로 잘 몰랐던 것도 나눌 수 있구요

 

언제까지 반토막 안에서만 살게요

위아래 오가며 살아야지요, 그러다보면

위니 아래니 더 이상 구분 없이

큰 하나가 되어 있겠지요

연주회도 공연도 자주 보러 갑시다

봄철엔 승마를 배우고

여름엔 <마전해수욕장>에 놀러가고

, 당신은 수영할 줄 알아서 좋겠어요

가을엔 금강산에 오르고

당신은 산도 잘 타니 참 좋겠군요

겨울엔 스키도 탑시다

<문수물놀이장>도 가보구요

여러 농장과 공장에 견학도 가고

<김일성광장>을 발맞춰 걸어보고

<려명거리> 야경도 감상하자요

대동강가에서 어르신들처럼

낚시도 해 보고 싶어요


그치만 무엇보다

만주벌이나 백두밀림 철령고개길

그런델 가보고 싶어요

두 발로 꼭 꼭 짚어 걸어보며

온 몸으로 느껴보고 싶답니다

험한 길 넘고 뛰고 쏘며 이겼던

역사 앞에 경건한 맘으로 서고 싶어요


우리는 그렇다치고 동포들은

어디를 가보고 싶을까?

 

제주 한라산

촛불의 광화문

세월호의 진도 앞바다

지리산 골골

평택 군산 부산의 미군기지들

글쎄요, 직접 물어보죠 뭐!

우리가 안내해 줘도 좋겠지요


그래, 그렇게 서로 오가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지면

꽃피는 봄 태양이 눈부신 날

평양에서 다같이 축제하면 좋겠구려

보고팠던 해외동포들도 모두 오실테고

상상만으로 이렇게 좋은데

막상 그 날이 오면 얼마나 좋겠소

그 날을 위해 우리 건배합시다!

 

그래요

그 날이 빨리 오라고

진하게 축배를 들까요?

!

 

"우리는 하나,

우리는 핵보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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